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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아솔 Jul 31. 2024

육사출신 아닌데, 소령 1차진급/정규반 선발 노하우

진짜 멋진 장교계급의 시작인 대위시절의 처음과 끝.(7화)

  <고군발 수료 후 1차 중대장을 임무수행을 위한 자대전입>

 고군반에서의 신나는 6개월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1차중대장 또는 선참모를 하러 야전으로 배치될 것이다. 분명히 고군반 입교 전에 야전에 있었다가 컴백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색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계급장은 다이아몬드가 꽉 찬 대위이기 때문이다. 이때를 조심해야한다. 왠지 중위에서 대위로 하나 더 달았다는 꽉 찬 계급장을 가지고 야전으로 복귀하면서 마치 내가 뭔가 굉장히 높고 중요한 사람이 된 것 마냥 행동하면 큰 코 다친다. 학교기관에서 6개월동안 신나게 공부하면서 자유롭게 지내다가, 규정과 방침의 우선인 야전으로 컴백했기 때문에 적응할때가지 바짝 정신차리고 행동해야 한다.

 고군반에서 나와 관계를 맺었던 친구들은 같은 학업목표가 있고, 나이대도 비슷한 또래들이라 마음이 잘 통할수도 있지만, 야전은 다르다. 잠깐 정신 놓고 살다보면 사고가 날수도 있다. 대부분 중대장 직책을 실시할건데, 가서 할 게 많다. 반드시 해야 되는 것들만 나열해보겠다.

   1. 사람 성향 파악(대대장 및 참모, 대대 전 간부 스타일, 중대 구성원)

   2. 우리 중대의 임무분석(주변 지형지물, 전시 작계진지, 작전계획, 주변 부대 위치 등)

   3. 우리 중대의 능력분석(전투력과 관련된 모든 자산, 차량, 인원, 전투장비 등)

   4. 부대관리(도움/배려 용사 인수인계 및 관리, 우리중대 재산과 시설물 파악 등)

   5. 연간부대운영계획 확인(상급부대 큰훈련, 대대자체 훈련, 타부대 지원훈련 등)     

 반드시 확인해야 될 사항만 고심해서 나열했는데도 5가지다. 실제로는 아마 훨씬 더 신경쓸 게 많을 것이다. 사실 저 5가지만 잘해도, 기본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데 처음 자대 전입가서 반갑다고 회식 몇 번하고 어버버버 하면 어느새 3개월 훌쩍 지나가있고, 내 머리에 들어있는 것은 없다. 처음에 자대를 가서 첫 3개월이 내 이미지를 구축하는 시간이다. 딱 3개월동안 고생한다고 생각하고, 저 5가지를 머릿속에 넣고 부대운영을 해봐라. 아마도 대대장님으로부터 신임받는 중대장이 될 것이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와~저 중대장님은 좀 다르네.” 라고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 

 빨리 고군반에서의 추억을 벗어나고, 야전에 적응해라. 그리고 중대를 잡아먹기 위한 노력을 해라. 중대를 잡아먹었다고 생각하면 대대의 참모들과 인접부대 간부들을 잡아먹을 준비를 해라. 반드시 내가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간부들이 주변에 많을 것이다.


   <중대장 때 주의사항>

 1차 중대장 시절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꼽자면 넘치는 열정과 패기가 그것이다.

파이팅 넘치는 기질이 장점이 될수도 있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대대장님과 정작과장님의 임무를 완수하겠노라는 일념만 가지고 업무를 추진하다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수없이 욕 먹는 경우를 왕왕 봤다. 그리고 선임중대장님들이 다 있을텐데, 선임중대장님 한 번 이겨보려고 평정을 챙기겠다는 당돌한 생각으로 열심히만 하다가 군생활 망치는 경우도 봤다. 막내면 막내답게 군생활 하는 게 지혜로운 것이다. 

 본인의 중대에도 아주 믿고 신임할 만한 간부가 있을 것이다. 그사람을 당신 편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라. 독단적으로 업무추진 하지마라. 군대는 크게 바뀌는 게 없다. 늘 예전 것들이 되풀이 되면서 방법만 살짝 바뀌는 것이지 큰 틀의 맥락은 동일하다. 그리고 그 부대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경험치라는 것이 쌓여있기 때문에 중대장으로서 성공하려면 그 경험치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소대장때의 부대관리와 중대장때의 부대관리는 차원이 다른 스케일인데, 항상 병력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소대장일때는 용사들과의 관계가 좀 더 쉬웠을 것이다. 나이차도 얼마 안나고, 형과 동생의 관계처럼 맺을 수 있기 때문인데, 중대장때부터는 용사들도 중대장님 어려워 하는 시기다.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고, 늘 들어주려고 노력을 해라. 적응 못하는 용사들도 많은데, 그런 친구들을 내가 끝까지 데리고 가겠다라는 생각은 버리고, 규정과 범위 내에서 처리해라.

중대장때는 정말 재밌다. 열정과 패기 가득한 마음으로 항상 부하들과 호흡하고 생활해라.

그러다 보면 참모들, 대대장님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것이다.


   <참모직일 때 주의사항>

 참모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4가지다.

①지휘관의 성향, ②상급부대의 지침, ③업무추진을 하기 위한 배경지식, ④예전에는 어떻게 했는지를 확인.

통상 대대장님이 1년차냐 2년차냐 3년차냐에 따라 참모들을 대하는 것이 차이가 나긴하지만, 그래도 위 4가지의 원칙만 항상 머리에 잘 숙지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인정받는 참모가 될 것이다.

 대대장님이 엄청 꼼꼼하고 깐깐한 사람인데, 어떤 업무를 추진하면서 ‘내 스타일대로 초안이니까 대충해서 가서 지침받으면 되겠지.’하고 들어갔다가 된통 깨지는 사람도 많이 봤다. 반대로 워낙 아랫사람들을 배려하는 대대장님같은 경우에는 대충 초안 가지고 들어가면 어떻게 추진하자라고 슥슥 써서 주시기도 한다.

 그러니까 일단 지휘관의 성향부터 파악하고,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안좋아하고, 어떻게 업무추진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확인부터 해라. 확인도 안하고 내 스타일대로 지휘관이 내 스타일에 맞추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 높이올라가봐야 소령이 끝이다. 그 이상의 미래는 없다.

 지휘관의 성향파악이 끝났다면, 내가 담당하고 있는 기능(인사, 군수, 작전, 정보, 교훈 등)의 상급부대가 어떤 업무에 관심이 많고, 가장 급한지를 항상 머리속에 넣고 있어야 한다. 군대 업무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상급부대에서 급하다고 이것부터 종합해서 보고하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보고를 해야 하는 실무자는 다른 업무에 꽂혀있어서 그거에 집중하고 있다가 기한 다 지나서 상급부대로부터 전화받고 부랴부랴 일하는 스타일이다. 만약 상급부대로부터 전화를 받아서 수시간 내에 처리하지 못할 일이라면? 사이즈가 큰 일이라면 어떡할것인가? 본인이 처리하지 못할 사이즈의 업무라면 대대장님께 들어갈까말까 간보고 있다가 들어가서 열라게 터지고 나온다. 당장 내가 수행하고 있는 참모업무가 다가 아니다. 참모직위를 끝나고 나중에 군생활하면서 분명 다시 만날 사람들도 있다. 항상 업무는 남의 일부터 도와주는 게 가장 잘하는 것이다. 내 업무보다 남의 업무 먼저 해주고, 야근을 하든 일찍출근해서 내 업무를 하면 된다.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참모업무를 해야 나중에 내가 필요할 때, 상급부대와 주변부대가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대대장님께 보고를 하러 갈 때는 항상 상급부대의 지침과 규정, 과거 사례 등을 확인 후 들어가라. 그것도 확인도 안하고 대대장님께 들어가서 대대장님이 물어보시는 내용에 답변도 못하고, 확인해보겠습니다만 대답하고 나오지말고, 사전에 대대장님께서 궁금해하실만한 것들을 꼭 확인하고, 예상질문과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들어가길 바란다. 대대장님쯤 되면 주변 부대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미 대대장님들끼리 소통을 하며 머릿속에 자신의 복안을 그리고 있다. 그러니까 주변 부대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해서 보고드리러 들어가는 게 신상에 이롭다. 계급이 오를수록 상급제대에서 업무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예를 들어 전문지식을 요하는 집단에서 근무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드론작전사령부를 예로 들어보자. 드론작전사령부에서 근무를 하는데 드론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으면 되겠는가? 드론조종자 자격증을 따라고 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기본적인 지식정도는 있으면 업무추진에 참고가 된다. 군 업무를 위해 평소의 본인 교양과 지식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내가 뭔가 많이 알고 있다 라고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한 때이다.>

 중대장이든 참모든 어느 정도 적응을 했고, 해 부대에서 한 사이클 이상 부대돌아가는 것을 경험했다면 그 때부터는 매너리즘과의 싸움이다. 눈을 감아도 아~이번 훈련은 어떻게 돌아가겠구나 라는 그림이 그려지고, 부대원들의 얼굴만 봐도 얘가 무슨 고민이 있는 것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대대장님이 지시하기 전에 대대장님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사전 조치해서 칭찬받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나의 역할과 내 어깨의 위치가 점점 높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때를 조심해라.

 뭔가 큰 무리없이 부대운영이 잘 되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원활하게 뭔가 잘 돌아가고 있다면 반드시 경각심을 가지고, 뭐가 잘못된건 없는지 확인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부대관리, 인간관계, 부대운영, 훈련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안심하고 방심하는 순간 사고는 일어난다. 특히 장교들이 사고에 대해 민감한 이유는 녹색견장을 차고 있는 인원이 지휘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인데, 솔직히 털어서 먼지하나 안 나오는 사람 못봤다. 어떤 사건이 터지고 그 사건의 원인분석을 실시하는 단계에서부터, 해당 지휘관은 어떠한 사소한 잘못이라도 하나는 할 수 밖에 없다. 그게 고의였든 아니든간에 지휘책임은 져야하기 때문에 사고는 예방만이 살 길이고, 지휘관 시절에 가장 조심해야 되는 것 중 하나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순기업무 체크리스트를 일일,주간,월간,분기,반기,연간 체크리스트를 꼼꼼하게 작성하고 만들어서 뭔가 잘 돌아갈때마다 체크리스트를 보며 내가 빠뜨리고 있는 건 없는지 체크를 해야한다. 반드시 기억해라. 모든 것이 잘 돌아간다고 느껴질때가 가장 잘하고 있는 순간이 아니고, 위험한 순간이다.

   <사고에 대한 예방의 중요성>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소용없다는 말은 우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그런데, 조금만 신경쓰면 미연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는데 그 군번대, 그 출신에서 잘나가던 친구들도 사고로 인해 군생활을 마무리 하기도 한다. 

 장교는 지휘책임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어깨에 얹고 살아야 한다. 통상 사고가 나는 부대를 보면,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크다. 용사들,부사관들의 애로사항을 항상 귀기울여 들으려고 해야한다. 소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부대관리도 부사관들에게 맡겨놓아선 안된다. 수시로 현장을 돌면서 문제가 없는지, 공사감독은 누가 어떻게 실시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우.문.현.답.을 생활화 해야한다.

 * 우문현답 :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병력관리 철저>

 중대장때는 나의 중대원 관리, 참모때는 나의 계원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면 병력관리를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상급부대에서는 입체적으로, 다각도로, 가정과 연계하여 관리해야 된다 등의 관리방법에 대해 말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친구를 알기 위한 나의 진심어린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 친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어떠한 환경속에서 자라왔고, 학창시절에는 어떠한 친구였고 등등의 진심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병이 왔을 때, 신고 이후 첫 면담을 지휘관에 의해 실시를 하게 되는데 면담하기 전에 신병의 개인신상과 신인성검사 결과, 훈련소에서의 특이사항 등 꼼꼼히 확인을 먼저하고 면담에 들어가야 한다. 심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인원은 아닌지, 가정형편이 어려운 인원은 아닌지, 알러지 또는 음식을 먹으면 탈나는 인원은 아닌지 등의 많은 관심을 갖고 면담에 임해야 한다. 자대에 전입 온 이등병의 마음을 헤아릴 려고 노력을 해라. 이 인원은 사회(자유로운 영혼) ⇨ 훈련소(입대했으나 동기들만 상대하면 됐었다) ⇨ 자대(동기,선임,간부 / 즉 계급을 상대) 로 오게된 인원인데 얼마나 긴장이 되겠는가?

 지휘관이 자상하게 사촌형처럼 물어봐주고,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 인원은 아닌지 식별해 내야 한다. 첫 자대 생활이다보니 마음의 문을 열기가 꺼려질 수도 있으나, 이상없는 나의 부대를 위해서라면 병력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신병 및 이등병 이하의 계급이 관리가 잘되고 있다면, 고참급들 또한 잘 봐야한다.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한 인원은 없는지, 적절한 긴장감은 가지면서 군생활을 하는지 잘 봐야한다.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한 고참급들은 언제 엉뚱한 사고를 칠지 모른다. 부대의 속속들이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부대 울타리 개구멍에 핸드폰을 숨겨놓고 휴가 복귀했다가, 안쓰는 폰을 제출하고 나중에 개구멍으로가서 몰래 반입한 휴대폰을 쓸 수도 있다. 엉뚱한 일을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적절한 긴장감이 없기 때문이다. 또 군대에서의 개인의 목표 또한 없기 때문이다. 요즘 용사들은 18개월만 군생활을 하고 나가기 때문에 처음 자대전입 시 부터 군생활 간 사회와 연계된 자격증 획득을 위한 스스로의 자율시간 통제 방법을 이등병때부터 계속 가르쳐줘야 한다. 군대 내에서 시간이 안간다, 사회로 가고싶다 라는 엉뚱한 생각이 안들도록 내가 지금 비록 군대에 있더라도 군대에서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서 사회에서 필요한 자격증을 2개쯤은 획득하고 나가겠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항상 독려해줘야한다. 그런 목표가 있어야 군대에서 엉뚱한 생각을 안한다. 

 그리고 최소 한달에 한번은 나의 중대 전 용사들을 모아놓고 이런저런 사람사는 얘기도 하고, 용사들이 바라는 점이 뭐가 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용사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것이다. 정말 무슨 문제를 캐내기 위해 소통하는 척 하는게 아니라, 진짜 소통 말이다. 요즘 MZ용사들은 원하는 바가 명확하다. 이게 불편하다 저게 불편하다 명확히 얘기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매월 마음의 편지를 받는것도 중요하지만, 시시각각 우리 용사들의 표정을 살피며 소통하는 것 또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자기관리 철저>

 군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되는 직업은 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군인으로서 관리가 필요한 분야는 4가지 분야인데, 첫째로 항상 특급체력을 만들어놔서 내 부하들을 체력적으로 이끌 수 있는 분야, 두 번째로 누구보다 뛰어난 지성을 겸비하여 지휘관의 사소한 물음에도 답할 수 있는 지력분야, 세 번째로 위급할 때 내가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었을 때 언제든 도와줄 수 있는 인간관계 분야, 네 번째로 쓸데없는 자기개발 말고 기변처리 가능한 자기개발분야이다.

 정규반에 가보면 대부분 자력이 비슷한데, 특히 체력이 소위때부터 대위때까지 올 특급인 친구들이 수두룩 하다. 그런 친구들이 초군반, 고군반 성적 좋은 건 말해봐야 입아픈 것이고. 특급체력은 소위때부터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번만 특급을 만들어놓으면 요령이 생겨서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대령때까지도 지속적으로 체력이 특급이라 본인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삼는 고참들도 많이 봤다. 부사관들 중에 체력관리에 실패해서 늘 BMI 30이 넘고, 신체검사에서 불합격해서 지휘관 확인서를 제출하는 등의 인원들도 있는데 이런 부하들을 압도할 수 있는 체력관리를 늘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군복무에 임하자.

 두 번째 지력분야와 네 번째 자기개발 분야는 묶어서 설명하고자 하는데, 먼저 안타까운것이 있다. 민간인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군생활을 하면 바깥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오로지 바보처럼 군생활에만 올인을 하는 것처럼 생각을 한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계급이 높아질수록 문화, 사회, 경제 등에 대한 관심이 민간인보다 훨씬 높다. 회식 자리에서도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하는데, 항상 사회전반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 필요할 때 조금씩 사회의 주요 이슈 썰을 풀어드리면 윗분들은 그렇게 좋아라 한다. 물론 말을 많이 하지는 말고, 적당히 화제 전환이 되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킬 정도면 충분하다. 늘 신문읽기, 책 읽기, 주변 화제가 되는것들 관심갖는 호기심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기개발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뭐라도 좋지만 이왕이면 기변처리가 되는 자기개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레고를 조립하고, RC카를 만들고, RC비행기를 만드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은 되나, 어떠한 기변처리가 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드론에 관심이 많아서 드론1종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1종 자격증을 따게 된다면 기변처리가 되면서 자기개발 분야에 질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으로 점수가 올라간다. 평정과 교육성적은 기본적으로 30프로 안에 들 수 있도록 챙겨야하고, 자기개발 분야 또한 기변처리가 가능하면서 내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는 분야를 먼저 해보는 게 좋다.

 통상 기변처리가 되면서 나를 개발 시킬 수 있는 분야는 영어 관련 자격증(토익,스피킹,오픽), 컴퓨터 관련 자격증(한글,엑셀,쇼,마이크로소프트,정보처리기사,IEQ 등), 무도 관련 자격증(태권도 3단 이상이 긍정적인 질적 평가 요소임, MMA 보다 태권도를 배워라....), 상담 관련 자격증(심리상담, 청소년 상담 등)등이 있는데, 대위때부터 1년에 최소 2가지 정도는 기변처리를 해나가면서 “난 대위때부터 늘 기변처리 되는 자기개발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자격증도 획득한 사람이오~일과시간엔 군복무에 집중하고, 남는 시간은 나의 자기개발 분야를 개발했소.” 라고 PR 가능해야 한다. 집중과 선택! 당신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분야에 대해 생각해보자. 소위때부터 대위때까지 수많은 고참들과의 연을 맺게 되는데, 그 중에 내가 좋아하고 본받고자 하는 고참이 있는 반면에, 저런 인간처럼은 되지 말아야지 하고 손가락질 하고 싶은 고참이 있을 것이다. 어찌됐건 두가지 성향의 고참들에게 잘해라. 그 고참이 어떻게 잘 나갈지 모른다. 특히 육사출신이라면 더 잘해라. 아주 현실적인 조언이다. 본인이 육사출신이 아니라면 나와 근무연을 맺은 육사출신 한테 잘해라. 본인이 소수병과라면 특히 더 잘해라. 소수병과에서 육사출신 고참들은 나중에 주요보직에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병과장을 하게 될 것이고,  최소 대령이상은 진출할 사람들이다. 같이 근무할 때 진심으로 그사람을 대하고, 내가 열심히 임무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사람도 나를 볼 때 “아, 저 친구 멋진 친구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까?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그 당시 근무했던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어서 1년에 한두번은 모이는 모임이 가장 이상적이긴 한데, 사실 계급이 낮다보니 선뜻 먼저 말하기엔 오바스러워 보이기 때문에, 모임을 한다고하면 나도 끼고 싶다라고 넌지시 말하고, 그런 모임을 하지 않는다면 분기에 1번정도는 전화드려서 잘 계십니까, 별일 없으십니까 등등의 간단한 인사만해도 아예 모르는 친구들보다는 훨씬 낫다. 고참들이 가장 괴씸하게 생각하는 것이 그 당시에 같이 근무할때는 잘 지내다가 이 후에는 연락을 단절해서 전화를 하면 전화도 안받고, 세월아 네월아 지내다가 갑자기 전화와서 도와달라고, 보직좀 어떻게 하고 싶은데 힘좀 써주십시오 등의 전화를 받을때이다. 인간관계는 기브 엔 테이크이다. 평상시에 잘하고, 항상 연락을 드리자. 


   <반짝 잘하지 마라. 항상 반짝 거리기 위해 노력해라.>

 대위때부터의 평정은 소령 1차진급과 육대 정규반 가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 시기다. 평정시즌에만 반짝 잘한다고 평정을 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상시 얼마나 성실하고, 지휘관이 지시하는 임무를 신속ㆍ정확하게 달성해서 보고하느냐가 관건이다. 간혹 평정시즌(3월, 8월)만 반짝 잘하다가, 비시즌에는 열심히 안하는 인원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절대 안된다. 신독이라는 단어가 한 때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고참들중에 신독, 신독 하면서 후배들에게 늘 말씀하신 선배가 있었다. 나도 그선배가 되어보니 신독이 얼마나 중요하구나 하고 느낀다. 누가 보든 안보든 묵묵히 내 할 일을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하나하나씩 쌓아가느냐가 나중에 나의 인성과 나의 계급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대위때부터는 정말 달릴 때이다. 물론 앞,뒤,좌,우 잘 보며 달려야겠지만, 임무완수 측면에서든 자기개발 측면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간에 항상 최선을 다해라. 

 장교 진급관리 지침서에서 보면 대위 ⇨ 소령 진급에서 계량화 된 점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중대장때 평정이다. 선임에게 깔리는 것은 괜찮으나, 동기 또는 후배에게 깔리면 정말 치명적일 수 있다. 중대장들 중 동기가 편성되어 있어, 지휘관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여 전반기는 A중대장, 후반기는 B중대장을 골고루 주시면 땡큐이나, 사실 평정은 정말 객관적인 평가다. 평상시에 얼마나 지휘관의 의도를 명확히 명철하여 간단명료하게 업무추진을 해왔고, 부대 관리를 잘하는가? 이것에 중점을 두고 평정을 작성하기 때문에 평정기간이라고 반짝 할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정 한달전, 그리고 평정시즌에는 정말 아무 사고없이 지휘관의 분위기를 잘 맞춰 노를 잘 저어야 한다. 간혹 출신에 따라 평정을 못받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데, 아무리 같은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웬만하면 고참을 챙겨주고, 큰 하자가 없다면 순번대로 주는 게 사실이다. 다행히 나랑 같이 묶이는 선배 중대장이 있는데, 그 선배가 전역테크를 타고 있다면 하늘이 주신 기회다. 그 선배님께 평상시 더 잘하고, 전역하실 때 큰 선물 드려라. 그 분이 깔아주셔서 진급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아무튼 중대장때 평정은 정말 정말 중요하니, 꼭 잘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내가 선임중대장일때 조심해야 할 사항>

 2차중대장 임무수행 기간에 평정 구도를 봤을 때 내가 선임중대장이라면, 정말 최선을 다해야한다. 선임중대장임에도 불구하고 부대관리에 취약하다던지, 업무처리에 미숙하다면 대대장님 또는 작전과장님의 평정평가가 나쁠 수도 있다. 선임 중대장일 때 평정이 긁히고, 후배들에게 깔린다면 정말 진급하기 어렵다. 특히 1차진급에 정규반 가기는 정말 어렵다. 그러므로, 선임중대장일때는 항상 선빵을 치는 업무를 하고, 지시가 내려오기전에 센스있게 케치해서 보고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또한, 중대의 간부들도 우리 중대장이 선임중대장이니 올해는 선봉중대를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도 있는 게 사실이다. 선봉중대를 하게 되면 굉장히 뿌듯하고, 보람차고, 하나 된 나의 부대를 만들 수가 있는데, 선임중대장이라면 욕심 한 번 부려볼 만하다. 그리고 선임중대장일 때 많은 업무가 떨어질 수도 있다. 부담스러워 하지마라. 받아들이고 임무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만한 깜냥이 되니 선임중대장인 것이다. 자신을 믿고, 선임중대장으로써 임무완수를 멋있게 해내라. 단, 내가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감이 너무 넘칠때는 스스로를 한번 더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하자. 


   <내가 후임중대장일때 조심해야 할 사항>

 고군반을 끝내고 1차중대장 임무수행을 하러 자대에 갔는데, 내가 막내 또는 후임중대장이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후임중대장으로서 빛을 발할까? 일단, 마음가짐부터 제대로 고쳐먹어야 한다. 고참을 이겨서 내가 평정을 챙기거나 돋보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선임중대장을 잘 보좌해서 안정적으로 부대 전체를 이끌어 가겠다는 마인드로 임무수행을 해야한다. 아무리 날고 기어도 정말 특별하게 선임중대장보다 뛰어나지 않는 이상 평정을 챙기기는 어렵다. 그리고 노하우와 그 부대에 먼저 파악을 끝낸 선임중대장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고참은 고참이라는 노련함이 돋보일 순간을 느낄 것이다. 

 선임중대장이 정작과장으로부터 임무를 받아와서 중대별 임무분장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정작과장이 중대별 임무분장을 시킬수도 있다. 뭐가 됐건간에 선임중대장과 정작과장이 도와달라고하기전에 스스로 도와드릴 건 없는지 평상시에 소통하고 여쭙는 사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막내중대장이 도와 드릴건 없습니까? 밥 사주시면 안됩니까? 하고 다가오면 정말 기특해 보일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속내를 드러낼 필요는 없고, 막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 분명히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다만, 막내 중대장이라고해서 중대장이 아닌 것은 아니다. 나의 중대를 지휘하기 위해서는 가면을 확실히 잘 써야한다. 선임들과 함께 있을때의 나의 모습과 중대를 지휘할 때 나의 모습은 명확히 달라야 한다. 주눅 들 필요없다. 당당하고 멋지게 지휘하면 된다. 


   <정작과장님ㆍ대대장님과의 관계>

 나의 1차 평정권자와 2차 평정권자와의 관계는 친밀하면 친밀할수록 좋지만, 업무와 부대관리는 뒷전이면서 아부로 모든 상황을 해결하려는 태도로 평정권자들을 대해서는 절대 안된다. 평정은 객관적이고 정확하다. 먼저, 정작과장이나 대대장이 지시한 사항에 대해서 명확히 업무처리를 하고, 그 이후에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선배들한테 이상하게 잘못 배워서 평정시기만 반짝 잘하고 평소에는 개판 치는 인원들이 간혹 있다. 절대 그래서는 평정을 잘 받을 수가 없다. 

 평정자의 입장이 되어보면, 아주 객관적으로 부하를 평가할 수 밖에 없다. 평소 업무행실은 어땠지? 부대 내 인간관계는 어땠지? 부대관리는 어땠지? 자기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지? 등등 평정을 작성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게 보통 평정권자들의 태도이다. 

 그리고, 평정권자가 평정을 작성할때 객관적인 점수로는 선임중대장을 챙겨줬지만, 깔린 후배중대장을 살리기 위해 평정 문구를 정성들여 써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1줄로 아주 간단하게 평가하는 평정권자들도 있다. 그런 평정권자들은 정말 찔러서 피하나 안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작성했을까? 글쎄다. 내가 생각하기엔 평소 임무수행을 잘 하지 못했거나 잘못된 관계를 형성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간혹 본인의 평정 문구를 보고 이의를 제기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의 제기는 육본 평정검증위원회에 제기를 하고, 평정검증위원회에서도 매년 평정을 공정하게 평가했는지 검사를 하고 이상이 있거나 불만이 있어 이의를 제기한 인원들에게 조사 결과를 통보 해준다. 대부분 결과를 보면 크게 뒤집어 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옛날 88년도 군대였다면 전산이 발달해있지도 않고, 까라면 까는 시대였지만 요즘은 다르다. 요즘 평정권자들도 본인이 다치는 것은 싫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평가를 하는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받은 평정은 객관적인 데이터이며, 지속적으로 누적이 되기 때문에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반짝 잘해서는 절대 좋은 평정을 받을 수 없다.

 난 눈치 안보고 소신있게 군생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소신있게 나갈 준비를 해라. 내가 생각하는 군대에서의 소신은 계급이 받쳐줘야 내 소신을 발휘할 수 있다. 일개 소령이하 계급에서 소신을 부려봐야 주변에 욕먹기 딱 좋은 경우밖에 안된다. 평정권자가 정당하게 지시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임무수행을 하되, 부당한 지시 또는 규정을 위반하는 지시는 평정권자가 기분나쁘지않게 돌려서 표현하거나 안되는 사항에 대해 설명을 하는 관계를 만들어 놓자. 

 정작과장과 대대장님과 친해지는 방법이 있습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자주 시간을 보내는 게 최고의 라포형성 방법인 것 같다. 그렇다고 아부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과장과 대대장님의 마인드를 늘 공유받고, 같은 마음가짐을 배울 수가 있기 때문에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렇다고 내가 불교를 다니는데 대대장님따라 교회 가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매주 수요일 전투체육 때 항상 공을 차든, 등산을 간다든지 단합이 되는 순간에는 늘 함께하고 그 주변에서 그 사람이 필요한 건 무엇인지 캐치하고 제공을 해라. 센스는 갑자기 키워지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센스=배려”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센스가 많은 친구들은 여자친구를 많이 사겨본 친구들이다. 여자친구가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빨리 알아듣고 원하는 바를 해주는 것을 대대장님과 정작과장님께 똑같이 적용하면 된다. 센스있는 중대장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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