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걷는 선불교
지난 반만년 역사 가운데, 삼국시대, 통일 신라시대를 거쳐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불교는 생사고해를 헤매는 개개인을 위해서 이고득락의 정수를 전했을 뿐만 아니라, 나라가 위기에 처하거나 그러한 징후에 있을 때마다 고려시대 팔만대장경 불사와 같은 고차원적인 정신세계의 소환과 일념속행으로 국난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고고한 불교의 정수가 이 땅에 머물러 있음에 대한 증명하기도 하고, 앞으로 미래세의 새 주인들이 될 빛나는 후손들을 위한 맑은 그릇을 만드는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백분의 고승을 모셔서 고준한 설법을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그리고 위정자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백고좌법회(百高座法會)"는 탄핵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복귀하는 대통령으로서 꼭 고려하셨으면 합니다.
불설 인왕호국경에 따르면, 결국 국난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이루는 우리 개개인의 생각생각이 점점 어둡고 무거워져서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으며 분노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래 끝없이 밝은 마음의 고향에 이르도록 힘을 주고 지혜를 나누는 것이 가장 수승한 해법이라고 전합니다.
물론, 다른 종교들도 근본적으로는 바른길을 걷도록 돕는 훌륭한 가르침들이 있지만 현시점과 같은 극단적 대립세계에 처해 있을 때엔 역사적으로 가장 비폭력 적이면서도 스스로를 돌이켜 잘못된 것을 멈추게 하는 불교의 지혜를 빌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적대적인 상황이 오랜 기간 고착화 되어 너무도 깊어진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그래서 갈등을 가장 평화롭게 봉합할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보고 듣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감당하기 벅찰 만큼 끝없는 새로운 사실, 진실과 현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 가지 마음을 유지하기 힘든 시대입니다.
비바람이 세찰수록,
뿌리 깊은 고목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어진왕이,
나라를 보호하는 것은
민심이자 천심의
작용입니다.
온 국민들의 밝디 밝은
자등명이 켜지길,
오직 한 가지 마음으로
기도 합니다.
[골든라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