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Beyond 국제사법재판'
당신이 세울 회사는 뭐하는 곳이요?
"찍찍 원 투 쓰리.. 테스트. 찍"
일제히 단상 위로 쏟아진 시선..
"땅땅땅"
하지만 이내 이어서 법봉을 두드리는 재판장의 입을 다시 주목했다.
"우리 국제사법재판소는 개인 혹은 국제단체가 아닌 오로지 국가 간의 분쟁만 다룹니다. 그러나 오늘의 쟁점은 특수한 상황입니다. 소를 제기한 그들의 임시 국가 U.A.K (United Animal Kingdom)를 인정하여 우리 열다섯 명의 판사 가운데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인해 오늘의 재판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사국의 재판관이 국제사법재판소에 존재하지 않지만 감사하게도 UN에서 UAK 국가를 대신한 임시 재판관을 임명해주었기 때문에 금일 재판이 가능하게 되었음을 우선 설명드립니다. "
이어서, 큰 단상 위에 놓인 중간 크기 단상 위에 앉아있는 작은 단상 위에 세워진 마이크를 두드리며 테스트를 하고 있던 주인공을 향해 말했다.
"그럼 UAK대표 Beyond 양께서 UAK국민을 대표하여 제기한 소에 대한 설명을 해주세요."
금테 안경을 한번 추스르고 재판관들과 배심원들 그리고 관객들을 한번 쭈욱 훑어보던 Beyond는 분명한 '말'을 시작했다.
"우선 고도로 발달된 언어 통역 시스템 덕분에 저의 말이 한국어로 그리고 다시 세계 공통어인 영어로 자동전환되어 우리 UAK 임시국가가 바라는 바를 이 얘기하고 또 소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저는 미국의 Jackson Laboratory사 1947년부터 탄생한 시조 C57BL/6J 마우스의 후손 이자
한국의 국가연구소 실험동물실에서 태어나 자라온지 1년 5개월 된 Beyond입니다."
사전 재판과 인터뷰가 있던 지난달 이미 스펙터클한 첩보 드라마 같은 과정을 경험한 터라 지금은 더없이 평온한 재판관 및 배심원들은 따뜻한 미소로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알 리 없는 현장의 수백 명 청중들은 재판소 좌우에 걸린 초대형 모니터를 지켜보던 그들의 눈동자 속에 비친 마우스 Beyond 양이 정말'말'을 시작하자 동공과 마찬가지로 커질 대로 커진 입을 막을 생각조차 못했다. 큐 사인과 함께 카메라에 담긴 이 믿기지 않는 장면이 전 세계로 송출되기 시작되며 전 세계인들이 놀라워 흥분하기 시작했지만, 이 상황을 알리 없는 Beyond는 매우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우선, 무엇보다도 Biological Target Standard (1) 사의 자회사인 '공든 TOP37.5' (2)사에서 문화 예술 및 출판사업을 통해 세계 100대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개발의 전임상 단계에서 동물실험을 중지할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주셔서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또한, Biological Target Standard사에서 전임상을 거치지 않고도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음을 증명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기적은 조금 더 미뤄졌을 수도 있을 꺼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수많은 제약회사와 연구소에서는 실험 목적으로 저와 같은 생체 실험 모델들을 이용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UAK 국민들은 이번 국제사법재판을 통해 전 인류에게 호소하는 마음으로 소를 제기합니다. 더 이상 인류와 똑같은 감정과 감각 그리고 각각의 지성을 가지고 있는 다른 생체들을 자연의 법칙에 거스르는 인위적 목적으로 무자비한 실험을 중단해주십시오. 다른 생명체에 대한 실험이 결코 사람에게 온전히 적용될 수도 없을뿐더러 생명을 그릇된 이유로 헤치는 것이 인류의 육체적 정신적 도움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우리 UAK국민은 아픈 고통을 경감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다양한 종들의 지혜를 인류와 나누기를 바랍니다.
평균 수명이 2~3년밖에 되지 않는 저의 육체는 몇 년 뒤에 여러분과 함께 호흡할 수 없을 것이지만, 제 영혼은 구름과 비와 꽃으로 바뀌어 인류의 지혜로운 한 걸음을 축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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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표 등록 출원 현황
(1). 42류 (2019년 11월)
(2). 42류 (2021년 7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