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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Mar 18. 2024

내려놓는다는 것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세 아이 중 하나가 늘 교우관계를 어려워한다. 조언도 많이 해주고 도움이 될만한 책의 내용도 전해주지만, 아이는 좌충우돌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자주 느끼는 것 같다. 그 한계는 나의 한계가 되며 그 한계로부터 오는 아이의 고민과 아픔은 고스란히 나의 것이 된다.


아이는 왜 온전히 마음을 품어주지 않고 훈계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물론 아이의 마음도 이해하고 온전히 품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늘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아이를 많이 섭섭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처럼 아이의 볼멘소리를 들을 때면 늘 나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고민하고 노력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나의 생각과 의지로만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런 한계의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다. 사람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아이들 문제에 있어서도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나님 앞에 절실한 마음으로 내려놓는 것이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간절히 구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기도를 통해 내가 가야 할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며, 나의 한계를 올바른 방향과 방법으로 넘어서게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나의 믿음과 기도 그리고 내가 깨달아가고 있는 모든 것들이 아이에게 전해져 삶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 차기를 소망한다.


[마태복음 7:7-11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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