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7일 수요일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여받게 되는 환경과 조건은 선택이 불가하다.
그러나 그 환경과 조건은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지 못한다. 말 그대로 삶이 부여하는 하나의 조건일 뿐이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고, 홀로 자식 다섯과 손주를 키우게 된 한 여인의 운명. 삶의 역경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자신의 책임을 마다하지 않은 여인.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자식들과 손주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 헌신적이고 지극한 사랑은 모든 환경과 조건을 넘어 소중한 열매를 맺게 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부모에게 외면당한 한 영혼을 지켜냈고, 그 영혼은 그 사랑이 있었기에 이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서, 소냐라는 여인의 지고지순하고 헌신적인 사랑이 로쟈라는 청년의 죽어가던 영혼을 살렸듯이, 사람의 삶에 있어 ‘사랑’의 의미와 가치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크다.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니 있었다면, 그 자체로 삶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품고 모든 것을 넘게 하며, 소중한 가치를 남긴다. 이 세상에 사랑보다 위대한 것이 있을까? 과연 사람의 인생에서 사랑을 빼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