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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Jun 11. 2024

바람과 나무

2024년 6월 11일 화요일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때로는 요동치고 때로는 부드럽게 흔들린다. 대지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나무줄기는 자신의 가지와 그 위에 무성하게 자란 잎들의 어떠한 움직임에도 부동의 침묵을 지키고 서있다.


나무줄기는 바람이라는 거대한 움직임 앞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 자신이 존재하는 한 이 현상은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이 바람이 있기에 자신이 자라고 가지에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나무의 지혜와 믿음 때문일까? 지금 내 눈앞에 흔들리고 있는 가지와 잎들은 어떤 저항도 없이 바람에 편하게 몸을 맡기고 그 리듬에 맞추어 부드럽게 춤을 추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요한복음 15:4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15: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거라. 15:11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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