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세계

2025년 01월 02일 목요일

by 손영호

사람은 서로 다른 내면의 세계를 살아간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같은 세계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의 세계는 마치 우주의 은하와 닮았다. 동일한 물질과 동일한 에너지, 그리고 동일한 원리로 만들어지지만, 그 생김새와 구성은 모두가 다르다.


그 모습 또한, 무한한 공간과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지기에 복잡하고 거대할 수밖에 없다. 그러하기에 은하의 외견이나 단편만을 보고 그 은하를 파악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의 세계 또한 그렇다. 은하를 닮은 복잡하고 거대한 사람의 세계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의 세계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한 경향은 자칫 타인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눕히는 사고(思考)나 행위로 연결될 수 있다. 자신의 침대에 사람을 눕히고 그 침대에 맞게 사람을 자르고 늘이는 프로크루스테스. 결국, 프로크루스테스 그 자신 또한 침대에서 같은 방식으로 죽는다.

은하와 은하가 중력의 영향으로 충돌을 하면 엄청난 파괴와 혼돈의 상황이 초래된다. 사람의 세계와 세계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중력의 힘을 조절하지 못하면, 타인의 세계는 물론 자신의 세계를 스스로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를 지키며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그런 충돌에 늘 경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세계,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세계에 집중해야 한다.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그 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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