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평등한가?

2025년 01월 06일 월요일

by 손영호

막내 아이가 국어학원 숙제를 하다가, 사람이 평등해야 되는 이유에 대하여 묻는다. 현대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지만, 막상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니 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람은 왜 평등해야 하는가?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 세상이 평등하다고 생각할까?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 세월이 흐르면 죽음을 맞이한다. 모두가 환경과 과정은 다르지만 생사라는 큰 줄기를 같이 한다. 따라서 그 누구에게도 사람을 지배, 통제, 차별할 권리가 없으며, 모든 사람은 동등한 관계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이상적이지 않다. 물론, 인류의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사람 간의 평등의식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불평등과 차별은 곳곳에 존재한다.


나이, 성별, 인종, 외모, 신체적 장애, 학력, 직업, 경제력, 사회적 지위, 권력 등 인간이 스스로 구분하고 구별하고 있는 그 수많은 기준으로 지금도 누군가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 것일까? 결국, 외형이나 조건 등을 떠나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 의식이 부족한 탓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 또한 영국 주재원 생활 중에 여러 번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 단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형태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저런 차별을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수평적 관계로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너무 이상적인 것일까?


막내 아이에게 말했다. 이 세상의 단 한 사람도 스스로 원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으며, 때가 되면 누구나 죽는 것이다. 그 자체로 모두가 평등한 것이다. 아니, 평등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세상은 분명 발전하고 있다. 평등의 측면에서도 그렇다. 지금 현재도 발전하고 있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욱 그럴 것이다. 아니,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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