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함이라는 감정

2025년 01월 07일 화요일

by 손영호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 수 있다. 이 서운함이란 감정은 어디서 어떤 이유로 오는 것인가? 아마도 인간관계를 ‘Give & Take’의 틀에서 보기 때문에 그럴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했으니, 너는 마땅히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생각은 과연 타당한 것인가? 인간관계에 있어 상대를 위한 행위가 목적성을 가진다면, 그것은 일종의 거래이다. 상대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일방적인 거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베푼다는 것은 엄밀히 보면 타인이 아닌 자신을 위한 것이다. 자신이 원해서, 혹은 마땅히 해야 될 일이라서 하는 것이다.


서운함을 느끼고 그 서운함을 상대에게 표현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자신의 마음에 어두움이 드리우는 것은 물론, 상대가 오랜 세월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그 고마운 감정을 일순간 사라지게 만든다.


반면, 자신이 베푼 일에 대하여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끝없이 베푸는 사람이 있다. 그러한 사람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그 고마움의 마음은 다른 누군가에게 베푸는 행위로 이어지며 퍼져나간다.


부모와 자식 간에만 조건 없는 사랑이 있는 것은 아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것은 가능하다. 조건 없는 베풂은 자신의 가치와 행복이 되며, 누군가의 마음에 빛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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