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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음

2025년 01월 25일

by 손영호

푸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가을의 청명(靑冥)과 봄바람

정월(正月)에 마주하는 이 순간이 낯설다.


조명이 낮아지듯 빛이 힘을 잃는다.

잿빛 구름들이 하늘을 덮는다.

하늘 빈 공간에 어린 푸르름이 낯설다.


메마른 땅이 갈라지듯 빛은 잿빛 구름을 조각낸다.

그 빛은 틈을 만들고 길을 낸다.

길로 쏟아지는 수많은 빛줄기들이 낯설다.


구름이 자취를 감추고 푸른 하늘이 드러난다.

빛바랜 하늘과 불그스레한 빛

이 또한 낯설다.


무심한 반복이 아닌 생동

익숙함이 아닌 낯설음

그 낯설음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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