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5일 일요일
별똥별이 많이 쏟아지는 날이라며 아이들이 구경을 가자고 한다. 감기몸살로 몸은 힘들었지만, 힘든 내색을 할 수 없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온 가족이 집을 나선다.
편의점에 들러 아이들이 간식거리를 산다. 마음들이 설레었는지 마치 긴 여행을 갈 것처럼 많이도 담는다.
큰 아이는 살뜰하게 가족들을 위해 핫팩을 챙긴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차가 출발하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아들이 선곡한 알앤비 음악이 제일 처음 흘러나온다. 음악을 듣고 있자니, 문득 아이들이 훌쩍 커버렸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였을까?
불현듯 아이들과 걸어온 지난 세월 속의 추억들이 하나 둘 별똥별이 되어 하늘에서 떨어진다. 하늘을 환히 밝히는 그 빛들은 너무도 따뜻하고 아름답다.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와 이내 가슴이 벅차오른다.
오늘 함께하는 이 시간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며, 또 하나의 별똥별이 될 것이다. 그리고 훗날,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을 품고 여러 마음속 빈자리를 따스히 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