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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漂流)의 삶

2025년 02월 05일 수요일

by 손영호

배는 방향을 정하고 노를 젓지 않으면 표류하게 된다. 사람의 삶도 그러하다. 문제는 방향을 잡는 것은 물론 꾸준히 노를 저어 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은 거대한 바다이며 강한 흐름이다. 그러나 그 흐름은 말 그대로 내가 아닌 세상의 흐름이기에, 그 종착지에 다다라서 후회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이 자신에게도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을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삶은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연히 모든 삶은 표류의 과정을 겪는다. 그러나 그 표류에서 벗어나 반드시 자신의 항로를 개척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이자 의무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의 항로를 발견하기도 어렵고, 관성의 힘을 거슬러 방향을 틀기도 어렵다. 설사 어렵게 방향을 틀어 새로운 항로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난관은 계속된다. 거센 비바람과 거친 파도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배의 운명이기에 그렇다.


그 운명적인 환경은 배를 멈춰 세우기도 하고 항로를 이탈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어떤 배도 흔들림 없이 늘 순항(順航)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한다. 목적지를 정하고, 방향을 틀고, 끊임없이 노를 저어야 한다. 수도 없이 흔들리고 넘어질 수 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그저 항로를 확인하고 배를 정비하며 계속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가다 보면 그 항로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때로는 기대치 못했던 유익들도 발견하게 된다. 그 가치와 유익은 그 항로를 유지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된다.


거대한 바다와 그 흐름은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다. 그러나 목적지를 정하고 항로를 개척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아껴야 하며,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추구하는 가치와 삶에 대한 자세에 따라 삶은 그 색과 모양을 달리하는 것이다.


Bon 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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