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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

2025년 02월 06일 목요일

by 손영호

[마태복음 7:1-2]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Judge not, that you be not judged. For with the judgement you pronounce you will be judged, and with the measure you use it will be measured to you.




예수님은 사람을 재단(Measure)하거나 정죄(Judge)하지 말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어떤 의미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언뜻, 사람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도덕성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그것은 인간의 한계성을 스스로 인정하라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사람의 일부만 보고 그 사람의 인격이나 존재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한계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사람을 판단하려면 그 사람이 살아온 모든 발자취를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울러 사람은 인격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존재다. 현재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을 구제불능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물론 죄를 지으면 처벌을 받아야 하며, 범죄의 심각성에 따라 사회로부터의 격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종신형을 제외한 일반적 수감은 일정기간으로 한정된다.


그러한 처벌에는 추가적인 범죄 방지는 물론 갱생이라는 목적이 있기에 그렇다. 죄에 대하여 처벌은 하지만, 모든 것을 뉘우치고 사회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결국 어떤 사람의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 자체를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단지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 자신의 한계성을 인정해야 하며, 그 사람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잃지 않으면 된다고 본다.


그래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전 생애를 통해 올바르게만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사람은 누구나 수많은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인격을 형성해 간다. 따라서 죄와 사람의 존재가치를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말씀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전적으로 나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비난하는 습관은 정신건강에 좋을 수 없고,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면 당당할 수도 없다. 나아가 관용이라는 정신적 가치에서도 멀어지기에 훌륭한 인격형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판과 비난은 엄연히 다르다. 비판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견지하며 건설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이지만, 비난은 상대의 행위에 대해 지적하고 욕하는 데에서 끝이 난다.


사고 습관은 사람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그 습관이 건설적이지 않다면 방향을 돌려야 한다. 이런 노력 또한 습관이다.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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