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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다는 것은

2025년 03월 03일 월요일

by 손영호

황혼이 저물며,

어스름이 깔리는,

개와 늑대의 시간.


그 순간이 아름다운 건,

저물며 하나 둘 떠오르는,

추억의 빛 때문일까?


살갗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 속에,

빛의 온기가 스며드는,

겨울과 봄의 시간.


그 순간이 기분 좋은 건,

저물며 품게 되는,

새로운 추억에 대한 희망 때문일까?


스러져 가며,

모든 시간이 혼합되는,

삶의 순간.


그 순간이 행복한 건,

저물며 느껴지는,

삶의 의미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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