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2일 토요일
눈을 떠보니 새벽 5시,
새벽빛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하늘은 여전히 검고 깊었다.
검은 바다와 같은 그 하늘은,
세상이 상처와 고통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내 마음에 전하는 듯했다.
마치 전염병과 같이,
상처는 또 다른 상처와 고통을 낳으며,
넓고 깊은 강물처럼 이 세상에 흐르고 있다고.
영혼의 강물에 흐르는 그 상처들은,
사랑의 마음을 심연으로 몰아내,
서로의 상처와 고통을 외면하게 한다고.
그러나 그 어두운 흐름 속에서도,
마음의 계절은 지나고 또 지나며,
새로워진 사랑이 봄처럼 움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사랑은 더욱 넓고 깊어져,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보게 하고,
비로소 사람을 온전히 품을 수 있게 한다.
새벽하늘이 검고 깊은 만큼,
빛이 더욱 밝아지고,
하늘이 더욱 푸르고 깊어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