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2025년 04월 09일 수요일

by 손영호

봄에 피는 꽃,

그대는 나그네인가?


잠시 머물다 떠나는 그대,

당신은 나그네인가?


그대는 그렇게 스쳐지나지만,

순간의 시간 속에 남긴,

그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는,

마음 속에 더욱 깊어져 늘 피고 진다.


푸른빛 가득한 하늘에서도,

석양으로 물든 하늘에서도,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서도

그렇게 끝없이 아름답게 피고 진다.


계절이 피고 지며,

그대를 닮은 꽃들이 피어나지만,

그들이 당신이 아님을 알기에,

그대는 분명 나그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를,

나그네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피고 지는 나의 삶 속에,

언제나 생동하며 피어오르기 때문이리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