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

2025년 06월 07일 토요일

by 손영호

홀로 앉은 숲 속

기품(氣品) 가득한 향기가

깊이 잠긴 영혼을 깨운다.


그것은 분명 솔잎의 향

내면에 스며든 그 향기는

은은하면서도 강렬했다.


얼마나 눌러 담았을까?

눈과 비와 바람의 계절들을 지나며

얼마나 인내하며 눌러 담았을까?


어찌하였길래

그 고결(高潔)한 향기가

잎에서까지 흘러나오는가?


그 어떤 계절에서도

잎을 거두지 않고 버틴

수많은 인고(忍苦)의 시간.


하늘을 향해

끝없이 키를 키우는

푸른 하늘에 대한 사랑.


그 계절과 인내와 사랑

그 모든 것이 힘겹게 담겨

깊은 기품(氣品)의 향이 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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