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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육과 대화

2025년 07월 06일 일요일

by 손영호

중학생과 고등학생, 성인이 되어가는 아이들에 대한 가정교육, 자율성과 걱정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고민이 되는 상황은 늘 어렵다.


믿어주고 인내할 것이냐, 아니면 불편한 대화를 나눌 것이냐,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파도가 밀려오듯 이런 고민의 순간들이 주기적으로 다가온다.


이 주제가 얼마 전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을 키우는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의 내용이다. 상황과 생각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으며,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명확히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불변의 진리는 있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훌륭하게 자라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사실 이 포인트에 집중을 하게 되면, 많은 고민들은 사라지게 된다. 즉, 인내할 것이냐, 대화를 나눌 것이냐의 기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대화의 내용도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문제는 대화의 방식이다.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자세와 어떤 내용으로 접근할 것이냐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감정은 철저히 배제되어야 하며,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며, 대화로 시작하여 대화로 끝이 나야 한다.


사람이란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완벽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늘 그 과정과 결과가 완벽할 수는 없다. 때로는 너무 성급하게 대화를 시도할 때가 있고, 서로가 감정을 이기지 못할 때도 있다. 그리고 서로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내뱉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런 과정들을 통해, 부모와 자식은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며 서로가 성장하게 된다. 그렇게 훌륭한 부모가 되고 훌륭한 자녀가 되어가는 것이다.


자녀에 대한 가정교육의 시작은 대화이다. 대화가 끊어지면 그 어떤 것도 시도하거나 이룰 수 없다. 물론 쉽지 않은 문제이다. 그러나 결코 간과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심리상담과 같이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본은 아이들을 위한 상담이지만, 부모에 대한 상담도 동시에 이루어지기에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회복과 유대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인내하고 믿어주고 기다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시도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그것이 자녀에 대한 사랑이고 가정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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