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일 토요일
개인마다 시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인생 후반이 되면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시간, 즉 시간의 자유가 점점 확대된다.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이라는 영화를 보면, 감옥에서 50년을 보낸 ‘브룩스’라는 사람이 가석방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을 한다.
‘브룩스’와 친했던 ‘레드’라는 인물이 교도소의 벽을 보며 ‘처음에는 원망하지만 점차 의지하게 되고, 결국 삶이 된다.’고 말한다.
현대인의 삶은 어떠한가? 학원, 학교, 회사 등 인생 대부분의 시간이 사회적 시스템에 맡겨진다. 5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고 그러한 사회적 시스템에서 벗어나게 되면 그저 자유롭고 행복하기만 할까?
아니면 ‘브룩스’나 ‘레드’가 그랬던 것처럼, 그곳을 그리워하게 될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인생 후반에 주어지는 시간의 자유, 그 자유로운 시간을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여기서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라는 의미는 사람이나 소일거리에 의지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들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간의 흐름이 무의미하다거나 허무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활동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까? 개인의 성향이나 환경과 여건이 같을 수 없기에 정답이라는 것이 있을 수는 없다. 결국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시도’이다. 그런 시도가 없으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맞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절대 알 수 없다. 반대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보면 보석과 같은 루틴이 하나씩 구축되기 시작한다.
참고로 퇴직 이후 나의 평일 루틴은 기도, 업무, 산책, 성경 읽기, 독서, 글쓰기, 복싱, 요리, 아내와 장보기, 아내와 요리하기, 아이들 라이딩, 기타 연습, 클래식 감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루틴의 모든 활동은 몰입도가 높고, 활동 후에 느끼는 보람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울러 나 자신과 나의 삶이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은 물론, 가족과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거나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에서 주인공 ‘앤디’는 작은 망치 하나로 20년 동안 벽을 뚫고 굴을 파서 탈옥에 성공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던 곳에서 원하던 일을 하면 자유롭게 살아간다.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 시간이 진정 자유로워지려면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그만큼 평소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닥쳐서 해도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간 만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세상에 그저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앤디’가 하루에 아주 조금씩 벽을 깨고 흙을 판 것처럼, 평소에 조금씩 그 흐름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
그 꾸준함이 결국, 자유와 희망이 될 것이며, 훌륭하고 멋진 인생 후반의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