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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진로

2025년 8월 22일 금요일

by 손영호

아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하는 날, 영화가 자정에 시작하는 관계로 평소라면 이미 잠자리에 들어있을 늦은 시간에 아들과 단 둘이 길을 나선다.


차로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최근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희망 진로와 관련하여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역시 아이는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물론, 일찌감치 자신의 적성과 그에 맞는 진로를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만 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과연 그런 축복을 받은 자들이 얼마나 될까?


그러한 현실에 대하여 간단히 대화를 나눈 뒤에, 다음과 같이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자신의 적성과 자신이 원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관심이 없거나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던 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고, 뜻밖의 일이 좋아지기도 한다. 결국,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 보, 어려운 일들에 도전해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최소한 3년 이상 지속적으로 해봐야 한다. 3년이 부담스러우면 1년도 좋다. 중요한 것은 조금 해보고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학생이라는 신분이 좋은 것은 특별한 제약 없이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여건상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같은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그 일을 이루어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서두를 필요는 없다. 길이 보이지 않으면 일단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라.


마지막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꾸준히 읽어봐야 한다. 책을 꾸준히 읽다 보면 길이 보이기도 하며, 진로를 발견하고 결정하는 데에 있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삶이다. 누구나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기회는 열려있다.


그 기회를 발견하고 그 기회를 잡는 것은 결국 자신이다. 그 어떤 제약도 두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두드리면 문은 열리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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