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7개월 - 주도적인 삶
2023년 7월 28일
이제 퇴직 생활의 루틴이 단단히 자리 잡은 상황으로 하루하루가 알차게 채워지는 느낌이다. 큰 아이가 주말에도 학원을 다니고 있어 학원 일정에 맞추어 라이딩을 해주고 밀린 가사를 하다 보면 주말이 평일보다 더 빡빡하게 느껴진다.
이번주에는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관계로 권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이틀을 빠졌다. 여행 후유증으로 약간의 몸살과 일광 화상으로 인한 병원치료를 하면서도 여행 직후부터 스킵 없이 권투를 다니고 있다. 아이들이 여름방학 기간이라서 가급적 오전에 아이들과 동반하고 있다. 아내는 필라테스를 다니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아이들과의 개별적 시간이 만들어져서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운동과 아이들 케어 그리고 가사 외에 이번 달에는 향후 주식투자 운영에 대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주식 관련된 서적들을 리뷰하며 생각을 정리하였고 기존 배당 중심의 투자의 비중을 50% 정도로 줄이고 가치성장주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하였다. 신규 종목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스터디를 오래 하였고 믿음이 있는 종목들이 있어 일단 비중 조정만 시행할 예정이다.
사실 원래 계획은 집을 정리하여 배당만으로 충분한 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었는데 집을 보유한 채 그러한 구조를 만들어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향후 지속적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할 상황이니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플레이를 과감하게 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다.
외부활동은 지난달과 같이 거의 없었고 동문 선배 내외가 방문하여 같이 식사를 한 것이 전부이다. 권투장에서 같은 시간에 주기적으로 만나는 30-40대의 젊은 친구들과 간간이 대화를 나누며 교류하고 있으니 사회활동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도 볼 수도 있겠다.
얼마 전 한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여전히 퇴직생활이 즐겁냐고 물었다. 난 고민 없이 여전히 행복하다고 답변했다. 나는 조기 퇴직이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의 성향과 놓인 환경 등에 따라 퇴직이 행복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에 나는 그 친구에게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오래오래 직장 생활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퇴직은 좋은 결단이었다. 사실 이제야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오랜 기간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고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