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4일 토요일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0년 전, 나는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그리고 그 해에 일본어 일급 자격증을 따고 돌아왔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온 이후 일본어를 쓸 일은 거의 없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그랬다. 업무상 일본사람들을 만나더라도, 대화는 영어로 진행되었다.
이쯤 되면, 일본어 능력이 거의 제로가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얼마 전, 장인장모님, 아내, 그리고 우리 아이들 셋과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과연 나의 일본어 실력은 어느 정도 남아있었을까? 가족들도 궁금해했지만, 나 또한 그랬다.
일본 공항에 도착해서 리무진버스를 타는 방법을 알기 위해 안내 데스크에 있는 여성분과 대화를 시작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아들이 깜짝 놀란다. 나도 놀랬다. 30년 동안 거의 쓸 일이 없었던 일본어가 생각보다 크게 녹슬지 않았다.
이후 여행을 하면서 일본인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제법 있었는데, 일본에서 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사람의 뇌는 대단한 것 같다. 30년이나 된 학습 데이터가 고스란히 보관되고, 그 오래된 데이터를 언제든 꺼내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경이로울 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나는 나의 뇌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고, 때로는 과소평가하며 살아온 것 같다. 결국, 그런 생각과 자세가 스스로의 능력에 한계를 부여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인간의 뇌는 경이롭다. 따라서 자신의 뇌의 기능과 능력에 그 어떤 한계나 제약을 두지 말아야 한다. 그 어떤 틀이나 한계를 두지 말고, 끝없이 날아올라야 한다.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뇌의 활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