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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Dec 24. 2023

재능과 꿈

2023년 12월 24일 일요일

어제 부로 큰 아이의 고등학교 입시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었고 합격여부의 결과만 남았다. 어제 최종단계인 면접이 있었는데 아이는 본인의 답변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으며 합격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아이는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고 쭈그리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불안감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고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않도록 무언가 해주고 싶었다.


두어 시간 뒤에 아이가 일어났고 식탁에 앉아서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이는 면접이 조금은 불만족스럽지만 합격하지 않겠냐며 운을 띄웠고 나는 웃으며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삶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목표를 향하여 노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었다. 특정 학교로 진학하는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일 뿐이며 절대적 조건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아이는 항공우주과학을 전공하고 싶어 한다. 한때 아이는 특출 난 사람들만이 그런 분야를 전공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나는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했다. 타고난 재능이란 상대적일 뿐이며 높고 낮음을 떠나 원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 속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을 것이며 그 부분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고 조언해 주었다.


아이의 부탁으로 면접 연습을 수차례 진행을 하면서 왜 항공우주과학 분야를 생각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질문을 던졌고 아이는 여러 내용을 답변을 하였고 한국의 항공우주과학이 발전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맺음을 하였다.


아이는 체험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삶에 있어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재능은 상대적일 뿐이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의 역량을 최대한 개발하고 끌어내어 이 세상에 기여하고 살 수 있다면 그 삶이 얼마나 보람되고 행복할까 생각해 본다.


아이의 삶의 여정에 있어 이번 고등학교 입시의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부디 자신의 재능에 한계를 두지 않고 최선을 다해 꿈을 이루어가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기여’라는 개념이 사라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마태복음 25:15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25:19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할새. 25:20-21 다섯 달란트를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25:24-27 한 달란트 받았던 자는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 그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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