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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Feb 10. 2024

비난

2024년 2월 10일 토요일

아이들 학원 라이딩으로 어떤 날은 하루에 같은 지역을 4번 왕복하기도 하는데 오가다 보면 매번 사람들의 매너 없는 운전 행위에 짜증이 나고 비난도 많이 한다. 특히 학원가 주변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어 너무 심각하다고 느껴진다.


차량 진입이 방해되는 곳에 정차하고 있거나 갑작스럽게 끼어든다거나 차선을 막고 정차하고 있어 수많은 차들이 피해 가야 하는 상황을 만든다던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도 신경질적으로 계속 경적을 울린다던가 등등 사람들의 배려 없는 행위들이 일상적으로 너무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타인에게 피해 주는 행위에 대하여 민감한 편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예민한 아내 또한 동일한 생각과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이런 비매너적인 행동이 너무나 보편화되어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이런 상황 속에서 짜증을 내고 다른 사람을 욕하고 비난하는 것은 나에게 절대 유익하지 않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번번이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통제할 수가 없었기에 어떻게 하는 것이 나에게 유익할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찾은 답은 내가 사람들에게 원하는 행동을 나 스스로는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하고 타인을 더욱 배려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더욱 조심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하려 노력하면서 자연스레 비난하는 습관이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짜증을 유발하는 차량에 대해서도 동일한 자세로 대해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전과는 달리 불쾌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긍정적인 감정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이 그런 좋은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운전 상황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유사한 상황들이 수도 없이 일어날 수 있다. 그 순간들을 부정적 감정에 휩싸여 짜증을 내거나 화풀이를 하기보다는 내가 타인에게 원하는 것을 내가 지키고 행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성숙한 사람의 모습이며 소중한 일상을 행복하고 평화롭게 지켜나가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모든 일이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듯이 일상의 행복도 작은 것부터 신경 쓰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에 대하여 수고스럽더라도 무엇이 유익한 것인지 늘 고민하고 개선하려 노력하면 인격이 성장하고 행복한 시간이 늘어나리라 생각한다.


[마태복음 7:1-2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7: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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