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인간지능이 이해할 수 있을까?

궁금하면 고개를 들어 박태웅 작가를 보라.

by 현장감수성

한 번 선을 넘은 과학은 되돌릴 수 없다. 인류는 지동설에서 천동설로 가지 못하고, 진화론에서 창조설로 가지 못하며 산업혁명 이전으로, 원자폭탄 이전으로도 돌아갈 수 없다. 바로 이게 지금 우리가 박태웅 작가의 인공지능 강의를 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 미래는 이미 당신 옆에 도착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우리의 삶은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다만 당신이 모를 뿐이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 당신의 미래와 인류의 미래와 지구의 미래가 결정 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만드는 공학자들의 손에서. 작가를 비롯한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가장 크게 경고하는 지점이 바로 이거다. 인간의 윤리와 인류의 미래를 뒤바꿀 만큼의 기술혁명이 하루하루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내 삶과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금의 사태에서 People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뽑은 정치인이 지금의 인공지능 발전 속도와 그 영향력, 파급력을 얼마나 이해하는가? 우리는 어떤 논의를 거쳐 무엇을 규제하고 무엇을 허락해야 하는가? 규제할 수 없는 순간이 오기 전에 한계선을 정해놔야 하는 것 아닐까?


디지털시계나 스마트 시계보다 바늘 있는 시계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웬만해서는 유튜브 영상보다는 책을 권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예외다. 박태웅 작가의 라디오 방송이나 유튜브 영상을 먼저 보길 강하게 추천한다. 기왕이면 최근 챗-GPT관련 영상뿐만 아니라 '눈떠보니 선진국' 시절(?)의 인터뷰와 영상들부터 봤으면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이 책 후반부의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단독으로 정의할 수 없다. 있다 해도 그것을 이해하려면 결국 3차 산업혁명과 비교해서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럼 3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려면? 그렇다. 2차 산업혁명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차 산업혁명을 '사전학습' 해야 하고 결국 산업혁명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챗-GPT와 같은 엄청난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과정도 이와 같다. 먼저 컴퓨터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이란 용어는 '인터넷'보다 먼저 탄생했다.) 인공지능 연구가 언제 시작해서 무슨 실패를 겪었으며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해 왔는지를 알아야 지금 이 사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박태웅 작가만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사람을 찾기란 매우 힘들다.


인공지능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인공지능이 일신우일신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법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작가는 2023년 6월에 출간하고 1년 뒤인 2024년 9월에 <박태웅의 AI강의 2025>라는 제목으로 개정 증보판을 내놓는다. 조만간 또다시 책을 내놓아야 할 정도로 2024년 9월과 2025년 12월의 인공지능 분야의 성장 속도는 빠르다.


이 새로운 마법의 세계는 인류가 지금껏 겪어왔던 그 어떤 변화보다도 속도가 빠르고 자칫, 핵무기만큼이나 인류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와 동시에 인류는 지금 이 순간 그 위협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다. 그 기회는 매년 잃어버리는 게 아니다. 매일, 매시간, 매분 잃어버리고 있다. 시각을 이렇게 자세히 적는 이유는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 때문이다. 10년, 1년 단위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었던 시절은 지났다. 인공지능의 발전속도를 이해하려면 이젠 그래프의 가로축을 시간단위로 그려야 할 수준이다.


컴퓨터가 집집마다 들어오고 거리를 지나는 모든 손은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부작용을 감수하고 반작용을 줄여가며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적응함을 택한 것이다. 이제 인류는 최후의 갈림길에 서있다. 앞서가는 사람을 쫓아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강을 나도 모르게 반쯤 건넌 셈이다. 선두의 사람을 잠시 멈추고 모두가 모여 돌아갈지 나아갈지 정해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수가 깨달아야 한다. 자신이 지금 강 중간에 서있다는 것을.


P.S: 지금 당신이 읽은 이 글을 온전히 '사람'이 썼다고 확신하는가? 앞으로 당신이 읽을 모든 정보를 보며 이를 '의심'하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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