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와 마리 이야기
“선생님! 고미가 저보고 또 콩벌레라고 놀렸어요!!” 쉬는 시간에 마리가 선생님께 달려와 말합니다.
“고미야, 고미! 이리 잠깐 와봐.” 선생님은 이쪽을 바라보며 가만히 서있는 고미를 부릅니다.
고미는 약간 일그러진 표정으로 터벅터벅 걸어와 마리와 선생님 앞에 섭니다.
“고미야, 너 또 마리한테 콩벌레라고 했니?” 선생님이 묻습니다.
고미는 발끝을 바라보며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고개로 대답하지 말고, 선생님 보고 말로 대답하렴.”
고개를 조금 들어 올린 고미는 “네.”라고 대답합니다.
“혹시 마리가 너를 먼저 놀리거나 때렸니? 그래서 고미가 그런 거야?”
고미가 두 눈은 다시 발끝으로 내려갑니다. 정수리만 내보이며 이번엔 “아니요.”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 놀리거나 때리면 절대 안 된다고 했지? 고미랑 선생님이랑 약속도 하고. 이건 약속을 어기는 일이고 마리를 괴롭히는 거야.” 선생님이 단호하게 말합니다.
이번엔 마리를 바라보며 선생님이 말합니다.
“마리는 고미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잠시 고민하던 마리가 말합니다. “저랑도 약속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고미를 놀리거나 때리지 않고, 고미도 저를 놀리거나 때리지 않기로요.”
“그래, 마리야 알겠다.”
“고미가 네 생각은 어떠니?”
여전히 발끝을 보며 고미가 말합니다.
“저도 그렇게 하는 게 좋겠어요.”
“좋아, 그럼 고미가 마리에게 사과하고 약속하자.”
선생님은 고미와 마리가 서로 마주 보게 해 주었습니다.
“마리야, 너가 싫어하는데 내가 또 놀려서 미안해.”
사과를 들은 마리가 대답하려 하는데 선생님이 고미에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라고도 말해야지.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 고미가 마리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래 알았어. 괜찮아.” 마리가 말했어요.
둘이 서로 선생님께 인사하려 할 때, 선생님이 다시 말했습니다.
“아니야, 마리야. 이건 괜찮은 게 아니야. 처음 그러면 실수일 수 있고, 몰라서 그럴 수도 있으니, 마리가 괜찮다고 대답할 수 있어.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마리야, 이렇게 대답하렴. <그래 알았어. 그런데 나 안 괜찮으니까 다시는 그러지 마.>”
선생님의 말에 마리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는 고미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어요.
“고미야, 너가 나 계속 놀리는 거 나 안 괜찮아. 앞으로 다시는 나 놀리지 마.”
“알겠어, 마리야.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 정말 미안해.”
마리는 기다리고 있던 친구들에게 달려갑니다.
고미는 혼자 교실 뒷문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화장실이라도 가는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