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배반

우리들 중 제일 장수할 것 같았는데

by ogi

어제도 모여서 우리는 이야기했다.

우리 중 제일 장수할 것 같았다고


그럴 수가 없다고


그는 누구보다 오래 살기를 원했고

나는 왜 오래 살고 싶은지에 의문을 가졌다.


건강하다고 알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그는 벽에 똥칠을 하더라도 오래 살고 싶다고 했고, 나는 그건 아니라고 반박했다.


남편은 운동을 좋아했고, 주변 이들에게도 권하기도 했다.

운동을 해야 한다고. 그래야 건강히 오래 살 수 있다고.

그는 풀코스 마라톤 대회도 여러 번 뛰었고, 한겨울에 알몸마라톤 대회를 나갈 정도였다. (알몸이라 해도 상의탈의 정도이다.)


누가 저 몸속에 암이 있다고 상상할 수 있을까.


친정에서는 남편을 많이 좋아했다. 가족과 나를 많이 아끼는 모습과, 술도, 담배도 하지 않았기에 가정을 위험하게 할 요소가 없기에 내가 별다른 변수 없이 잘 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도 그들이 더 큰 충격을 받고 낙담했지만.



이건 노력의 배반이다. 운명의 배반 같다.

제일 억울한 건 당사자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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