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뽀뽀) 2편
아내는 남편의 차량이 다시 출발하는 모습을 본 뒤에도 한참이 지나 덜덜 떨리는 손으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의 머릿속에는 남편과 그 여자의 모습이 떠나지 않았고, 텅 빈 머릿속에 분노만 차올랐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그들의 부정행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내의 머릿속은 정리되지 않았지만 차가워졌습니다. 아내는 본능적으로 그날 돌아온 남편을 아무렇지 않게 대했고, 남편은 유난히 거나하게 차려진 저녁을 잔뜩 먹고 안방 침실로 들어가 코를 골며 자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얼굴을 후려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서재로 들어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20년 가까이 연인으로 아내로 남편과 지내오면서 남편의 계정과 비밀번호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서재의 컴퓨터로 남편의 카카오톡 메신저를 확인했고, 그 여자의 계정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의 휴대폰에서 그 여자의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알아냈습니다. 아내는 남편과 아내가 주고받았던 문자메시지와 남편이 타던 차량의 블랙박스에서 메모리 카드를 회수했습니다.
아내는아내는 남편을 어떻게 처분할지 일주일을 꼬박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마음은 전혀 모른 채 평소와 같이 행동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골프를 치는 날 뿐 아니라 수시로 그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남편이 모르도록 남편의 귀가 시간을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미국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날, 아내는 그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벨이 몇 번 울리고 한 남자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는 깜짝 놀라 전화번호를 다시 확인했는데 분명 그 여자의 번호였습니다.
아내가 “누구 씨(그 여자) 전화 아닌가요?”라고 묻자, 전화를 받은 남자는 “잠시만요”라고 말하더니 더니 큰 소리로 “여보! 전화 받아!”라고 큰 소리로 그 여자를 불렀습니다. 아내의 정신은 잠시 멍해졌습니다.
이 새끼(남편)가 유부녀를 만났구나.
몇 초가 지난 뒤, 경쾌한 목소리로 그 여자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는 그 여자에게 남편의 이름을 대고, 그 아내라고 말했습니다. 그 여자는 당황하는 듯했고, 전화 너머로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죄송하지만 무슨 일이죠?”
아내는 순간적으로 분노에 차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너랑 바람난 새끼 와이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