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 이래

상속재산분할 이야기 1.

by 오늘도 안녕

50대 초반의 K는 3년째, 상속문제로 형제 및 조카들과 다투고 있습니다.

10여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명의로 건물 지분의 절반을 명의신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사실 K는 가족들에게 항상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K가 친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3남2녀의 자녀를 가졌던 부모님은 불의의 사고로 아들 셋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 후 대를 잇기 위해 K를 입양하였습니다. 어렸던 K는 자신이 늦둥이인 것으로만 생각하였고 입양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였으나, 성인이 되기 전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위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항상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을 갖게 되었고 누나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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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K는 가족들에게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돈을 벌어서 어머니께 드리기 바빴습니다. 나이 서른 즈음에 결혼을 하고 나서도 계속하여 어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어머니의 매달 수입이 기초연금뿐이었기 때문에 K는 매달 100여 만원의 생활비를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이 문제로 아내와 다투기도 하였습니다. 수십 년간 이어져온 생활비 지급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둘째누나인 H는 자주 돈이 필요했습니다. 어머니 명의의 빌라를 판 수천 만원이 H에게 갔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H는 조카들의 학비와 결혼비용에 자신이 상속받은 돈을 모두 사용했다고 말하고는 했습니다. 증빙자료를 본 적은 없었지만, K는 고마운 마음에 H가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때 마다 선뜻 빌려주었고 그 금액도 수천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문제의 건물은 사실 K가 단독으로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당시, 합의에 의하여 둘째누나 H와 K의 명의로 상속받은 땅이 있었습니다. H는 그 땅을 임의로 3억에 판매하였고, 그 대금 중 절반을 K에게 지급하였습니다. K는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작은 다가구주택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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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내가 손에 쥔 게 아무 것도 없으니 섭섭하다.”

“어머니, 그때 빌라 판 돈 없으세요?”

“그거? 그거 H 줬지. 걔가 조카들한테 잘하잖니.”

“아이, 그래도 갖고 계시지.”

“그러게나 말이다. 이제는 내 손에 아무 것도 없네. 너희 아버지 재산으로 산 거는 이 건물밖에 없고.”

“그럼 어머니, 이 건물에 이름이라도 올려드려요?”


70대 후반의 노쇠하신 어머니가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서운함을 내비쳤습니다. 그래서 K는 어머니를 다가구주택의 공동명의자로 등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K는 그 사실을 둘째누나 H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K는 다가구주택 1층에, 어머니는 3층에 거주하였습니다. 첫째 누나가 일찍 사망한 후에는 누나의 자녀들을 어머니가 데려와 보살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사망하기 전 7개월 동안 H가 거주하는 지역에 내려가 생활하였습니다. 그 동안에도 K는 어머니의 생활비와 병원비, 간병비를 H에게 송금하곤 했습니다. 그 금액만 해도 7개월간 칠천만 원 정도였습니다.


“어머니 생활비가 더 필요해.”

“벌써? 얼마나 더?”

“되는 대로 보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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