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검도 에세이를 4월 29일부터 브런치에서 한 주 동안 썼다. 글쓰기 모임에서 틈틈이 썼던 글을 매일 퇴고하고, 흩어져 있던 이야기들을 한데 모으기도 했다. 연휴 덕분에 글쓰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다이어리를 펴고, ‘브런치에 글 1편 올리기’라고 썼다. 나 스스로와의 약속이자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렇게 연휴 주간을 보냈다.
글 한 편을 매일 2000자 내외의 호흡으로 쓰는 것은 역시 쉽지 않았다. 브런치에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글을 올리시는 작가님들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 발행‘ 한 번을 누르기까지 얼마나 많이 읽고, 쓰고, 그 문장들을 또 다듬었을까. 그에 비하면 내 글이 작게 느껴지기도 했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기 전에도 그랬다. 검도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내 글을 읽어볼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했고, 그 와중에 문장이 유려하지도 않아서 작가 신청 전후로 혼자서 조마조마하게 하루를 보냈다. 그럼에도 정말 감사하게도 내가 마음먹고 글을 하나씩 올릴 때마다 읽어주시고, ’라이킷‘도 눌러주시고, 댓글로 응원과 공감을 해주신 분들도 있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검도는 취미에서 일상이 됐다. 연습하면서 물론 답답하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것도 일상의 일부가 됐다. 지금까지 브런치에 올린 글이 있기까지 3년 동안 쌓은 시간과 틈틈이 남긴 기록들이 있다. 주말과 연휴에 이들을 찾아보면서, 글로 담아내려면 호흡을 보다 길게 갖고 가야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려면 지치지 않고 써야 하고, 글쓰기 루틴도 정리해야겠다 싶었다. 어제는 그동안의 피드백과 책도 참고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글을 쓸지 생각해 봤다.
브런치북은 이번 달부터 도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검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첫 승단심사까지의 과정을 담아보려 한다. 1주일에 1번, 1편당 2000자 내외, 내가 직접 그린 그림도 같이. 시간과 에너지가 전보다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 한 편을 쓰려면 거기에 담을 내 경험과 생각도 같이 쌓여야 하기에, 매일보다는 1주일에 1번이 더 좋을 듯하다.
한편, 검도는 지금도 진행형이기에 브런치북과 별개로 검도 수련에 대한 한 주와 한 달 회고를 올릴까 한다. 검도 병아리 시절에는 들어도 모르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한 줄 일기로 간단하게 요약해서 노트에 썼다. 지금은 그때와 달리 하나를 조금은 깊게 고민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매일 글을 쓸 경우 같은 내용이 반복되면서 변화한 점이나 나아진 점을 놓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록의 방식을 바꿔서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담는 것을 고민 중이다. 검도 용어는 브런치북이나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부터가 지금도 수련 중인 아마추어 검도인이고, 내가 쓰고 싶은 글도 검도를 수련하면서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담은 것이기에 에세이로 담아보려 한다.
검도도 글쓰기도 오래 몸 담으신 분들에 비하면 서투른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사람들은 어떤 것을 보고 내 글에 ‘라이킷’을 눌렀는지 궁금할 때도 있다. 무튼, 지금은 쌓을 시간이다.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죽도를 쥐자는 마음으로, 글도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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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제목 : 조금만 더 놀다 호구 쓸게요 (프로크리에이트, 수채와 연필 브러시)
* 참고한 책 : <내 일을 위한 기록> (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