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주간 회고 by 해달

[250519-250523] 버티기가 약인 걸까

by 검도하는 해달
프로크리에이트, 색연필 채색. 개인 포트폴리오 소장용.


1. 연습한 것

1) 기본기-타격대 : 큰 동작 머리 / 손목 / 허리 치기, 작은 동작 머리 / 손목 / 허리 치기, 손목-허리 치기

2) 대련, 대련, 대련, 대련, 대련



2. 어려웠던 점, 기억할 것

1) 기본기 연습은 자동화를 위한 것이다.


2) 오른팔 통증

대련하다가 오른쪽 팔꿈치가 약간 아파서 쉬려고 했지만 실패. (아프면 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억지로 계속하다가 받아 허리 치기인지 손목 치기를 할 때, 오른쪽 어깨가 순간 우두둑 돌아가면서 살짝 꺾이는 듯한 느낌이 나더니 뜨끈뜨끈해지기 시작했다.

더 하다가는 다칠 것 같아서 빠져나왔다. 내 상태는 (말로 표현이 안 돼서 그렇지) 내가 잘 안다. 더 이상은 무리였다.

결국, 호구를 쓴 지 20분 만에 벗고 정리해야 했다.

파스를 뿌렸더니 화-하다. 근육이 순간 놀란 것 같은데,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져 있길 바랄 뿐이다.


3) 대련할 때는 발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타격이 들어오는 건 순식간이다. 잠깐이라도 멈춰 있다가 상대의 타격을 맞고 더 크게 다치는 경우가 있다.


3. 이번 주 회고

학생들과의 대련은 힘에서부터 밀린다. 특히 남자 중학생들은 체격이 커서 같이 맞부딪치면 이제는 다치겠더라.

예전에 다니던 도장에서 관장님께서 검도 오래 하려면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던 게 생각났다.

마음과 달리 몸이 예전 같지 않단 걸 느낀다. 10대들은 힘과 스피드부터 다르다. (다들 왜 이렇게 키도 크고 덩치도 좋은지, 보는 내가 쪼그라든다.)


단련이 덜 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대련할 때마다 심리적으로 여전히 위축되고 버겁다. 앞에 서 있는 상대는 시합 경험치도 많고 기술도 화려한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어떻게든 죽도를 상대의 목 가운데로 겨누고 중단세로 방어만 해도 성공이다. 이건 발을 움직이다가 멈칫하는 걸로도 이어진다. 상대를 보고 머리도 치고 허리도 친다는 말을 들었지만, 자신이 없다. 영화 <승부>에서 이창호도 나와 비슷한 심정이었을까 싶다. 바둑을 배울수록 점점 작아지던 그의 모습에서 내가 보인다. 여기저기 계속 맞고 다치니까 더 위축되는 것 같다.


이사 오기 전 검도 병아리였던 시절, 관장님께서 맞아도 괜찮으니까 호구를 쓴 채 한 번이라도 머리든, 손목이든, 허리든 더 칠 수 있게 칼을 열어주셨던 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그걸 이제 알았다. 그때도 왜 그렇게 겁이 났는지.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뛰어들어서 한 번이라도 관장님을 더 칠걸. 쳤어야 했다.


슬럼프가 아니길.

시간이 약인 걸까. 버티기가 답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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