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을 지나며

5월의 검도 회고 (feat. 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 인터뷰 기사)

by 검도하는 해달
프로크리에이트, 연필로 스케치


하나. 이번주에 연습한 것

1) 기본기-타격대 : 작은 머리 / 손목 치기, 메어 허리 치기, 연타 (머리-머리, 손목-손목-손목) 등

허리 치기 타이밍 좋음, 치고 나서 칼을 뺄 때 힘 뺄 것 - 지난주의 고비는 넘긴 듯

2) 대련



둘. 5월을 마무리하며

운동을 다시 시작한 후로 최대 고비를 맞았다. 진로 고민도 겹치면서 일상에서 전반적으로 의욕이 꺾였다. 검도는 거의 계속 대련 연습만 하면서 매번 벽에 부딪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월말에는 자잘한 부상으로 그동안 쌓은 다짐들에 살짝 금이 가면서, 오래 하려면 무리하지 말라던 말이 많이 생각났다. 그동안 슬럼프에 빠지려고 할 때마다 내가 왜 검도를 시작하게 됐는지를 항상 생각했는데, 이번달엔 이것마저 잘 되지 않았다.


“상태를 잘 캐치하지 못하면 쉽게 쓰러져요.

나의 어느 부분이 닳고 있는지도 모른 채 달리다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봤어요.

나의 컨디션을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그게 무언가를 오래 지속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differ에 수록된 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 인터뷰 기사


지난주, 기사를 읽다가 이 대목에서 눈이 멈췄다. 지금까지 검도를 한 동기는 살고 싶단 절박함과 성장이었다. 대련이나 시합에서 이기는 것과 같은 외적 동기보다도 이런 내적 동기가 주된 동력이었다. 결과보다는 그 결과를 이뤄가는 과정이 동력이었다. 그런데 이번달에는 대련할 때마다 이 마음이 소진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올해 들어 하루, 하루 체력이 다르다는 걸 느끼면서 힘듦이 와 닿는 정도도 점점 커진다. 어느덧 초단이 된 지도 이번달로 1년이 됐다. 뭣도 모르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어쩌면, 뭣도 몰라서 여태까지 죽도를 잡은 건지도 모르겠다.


“초단이면 이제 시작인데, 뭐. 괜찮아, 천천히 해.“


시간이 흐를수록 인생에서 늦은 때는 없다, 이제 시작이란 말이 점점 더 많이 들리는 건 기분 탓인가.

그렇게 터널을 지나고 나면, 다음달에는 조금 덜 버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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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 https://differ.co.kr/desk-time/2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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