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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검도 회고 by 해달

벽이 느껴질 때

by 해달


<연습 내용>

- 12/8(월) 기본기, 연격

- 12/10(수) 오랜만에 호구 쓰고 기본기, 연격

- 12/12(금) 호구 쓰고 기본기

머리 치기, 손목 치기, 허리 치기, 대련하면서 머리/허리 치기, 머리/손목 치기, 퇴격 동작

* 대련하다가 상대 죽도에 오른쪽 어깨 찍힘

* 중단 잡을 때 왼손에 힘 너무 주지 말고, 약간 뺄 것



<메모와 의식의 흐름>

- 또 현타가 왔다. 잘하지도 못하는 운동을 난 왜 붙잡고 있을까.


- 1달 여 만에 호구를 썼다. 호구를 쓰고 연습하다 또 다칠까봐 불안하다.

- 스포츠에선 노력으로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것 같다. 재능, 힘, 스피드.

난 여기에 해당하는 게 하나도 없다. 할 줄 아는 거라곤 출첵 밖에 없다.

- 좌절의 연속, 검도 울렁증 해달ㅠㅠ

- 지침, 외로움, 현타

- 정말, 난 안 되는 걸까.


- 죽도에 오른쪽 어깨가 찍혀서 좀 아프다. 자고 일어나면 나아졌으면 좋겠는데……

허리가 낫고 나니까 이번엔 어깨라니.

- 글쓰기, 그림과 달리 검도는 하면서 칭찬을 들은 적이 별로? 거의? 없다.

할 때마다 한 90%는 고칠 점에 관한 얘기만 듣는 듯. 효능감이 지하 암반수를 또 뚫었다.


- <매일매일 좋은 날>을 쓴 모리시타 노리코를 만난다면 묻고 싶다.

다도를 그만두고 싶었을 때, 다도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 시기를 어떻게 넘겼냐고.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물어보고 싶다.

나만 그런 거 아니라고,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괜찮다는 말이 듣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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