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운세 보기_총정리 II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 아닐 수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by 무상행

(관련된 글은 운세와 관련된 것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니, 철학관 종사자들은 무시하세요)

세상에는 고민녀, 고민남이 너무 많다.

운세 보기에서 소원을 말한다.


좋은 쪽으로 흐름이 생기길 간절히 빕니다. 그분이 저를 좋아하게 해주세요.

오늘 그 친구를 보면 실수 안 하고 진심을 전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 마음을 받아주게 해주세요.

승아가 전설의 옷 뽑을 수 있게 해주세요. (주: 인터넷 게임 관련)

이번 주 로또 1등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습니다.

이연경 동맹하자. 지은이 공격하자. [고민녀, 예쁜 고라니] ㅜㅜㅜㅠ....ㅉㅉ 인성보소 [댓글]

시어머님이 은행 일 보러 가는 게 힘들 것 같아서 앱을 깔아 드리고, 사용법도 가르쳐 주었어요. 이젠 송금도 잘하십니다. 어제 보이스피싱으로 백만 원도 바로 송금도 했어요. 이제 전 어떻하죠?

백어 꼭 벌어닙니다. 제가 세월가고나니 돈의 참뜻을 알아네요.

아오, 내일 부장님이랑 엄마한테 안혼나게 해주세여.

내일 학원입학테스트 통과해서 그 학원 다니게 해 주세요 .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말고, 긍정적인 에너지 생각 흐름으로 나아가도록 맑은 정신과 체력을 주세요.

[지금, 당신의 바람이나 소원은?]


오늘도 운세 보기에 들어온 사람들의 소원 혹은 바람이 너무 다양하다. 그중에 신과 말이 통하지 않는 소원도 보인다. 한글을 똑바로 적어야지, 우리나라 신이 들어줄지 말지를 판단하지. 그래서 소원을 말할 때 꼭,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해달라는 신들의 소원이 있었다.

신이 모든 소원을 다 들어주기에는 너무나 벅찬 요구 사항들도 보인다.

고민녀 ‘예쁜 고라니’의 바람은 댓글(ㅉㅉ 인성보소)에서 해결되었다고 한다. 아니, 성급한 결론이 아닐까? 혹시 예쁜 고라니가 게임을 이야기한다면, 댓글이 잘못되었다. 이렇게 남의 소원이나 바람에 참견할 때는 남의 사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운세를 엿보는 세계에서 기본이다.

이제 어려움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이겨낼 수 있을까? 공부해야지.



운세를 점친다는 것은 하늘의 뜻을 슬쩍 엿보는 것이다. 사명감을 갖고 임하지 않으면 천기가 누설될 수도 있다. 조심해야 한다. 한 인간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오늘은 운세를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운세 運勢: 운명이나 운수가 닥쳐오는 기세.

점占: 팔괘ㆍ육효ㆍ오행 따위를 살펴 과거를 알아맞히거나, 앞날의 운수ㆍ길흉 따위를 미리 판단하는 일


운세를 보려면 어딜 가야 하나?

보통은 역술인이나 무속인을 만나기 위해 철학관, 법사, 박수, 무당, 도령, 보살을 찾는다. 철학관 혹은 법사란 비결, 그리고 팔괘ㆍ육효ㆍ오행 기본 원칙에 따라 점을 보는 사람이다. 박수, 무당, 도령, 보살 등은 영매靈媒라고 부르며, 점을 봐준다. 영매靈媒란 신령神靈이나 죽은 사람의 영혼과 의사가 통하여, 혼령과 인간을 매개하는 사람이다.


살아있는 사람들끼리도 영혼이 통하는 그런 영매를 찾고 있어요.

그 사람의 영혼과 동심결 매듭으로 꼭 묶어줄 그런 영매 찾고 있어요.

결코 풀리지 않을 내 영혼, 내 사랑, 내 사람


그리고 무당(巫堂)은 신내림을 받아 신을 섬기며 굿을 하는 여성 무속인이며, 남성 무속인은 박수라고 칭한다. 신병神病이라는 특별한 병을 앓고 이를 통해 받아들인(신내림) 선택된 사람입니다. 그리고 무당은 무당의 대를 이어서 무당이 되는 세습 계열과 신내림을 받는 강신降神 계열로 나뉜다.

어떤 계열이든 행사가 한번 이루어지려면 엄청난 운동량이 필요하다. 신이 들어왔다 나가는 것이니 그 행위에서 상당한 체력 소모를 한다. 참 힘든 일이다. 그들은 의뢰자를 위해 온몸으로, 온 정신으로 맡은 스스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참 힘들었어요, 당신을 받아들인다는 것

많은 날을 아파했어요, 당신을 받아들인다는 것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사랑 같은 것

내 영혼 내 사랑 모두 당신 것이에요.

그대 내 사랑

내 사람


이들에게 점을 보려면 대가(돈)를 지불해야 한다. 큰 액을 물리치기 위해 굿판이라도 벌이려면 큰돈이 필요하다. 물론 의뢰자에게는 신용카드로 결제해도 나중에 갚아야 할 빚이다. 점집에서는 이런 고민 남녀(의뢰자, 손님)의 사정을 고려하여 굿판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적이란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부적에도 센 것(비싼 것), 중간 것, 약한 것(저렴한 것)으로 구분되어 있다. 권유는 점집, 선택은 의뢰자의 몫이다. 효과는 그래도 센 것이 좋다고 옆에서 부축일 수 있으니 의뢰자가 정신 바짝 차리고 결정해야 한다. 점을 보러 가서 현실과 갈등하는 부분이다. 만약 의뢰자가 승낙(계약) 하여 부적을 손에 쥔다면, 이제는 의뢰자의 노력이 조금 필요하다. 현관 문지방, 한옥 대들보, 장롱 위나 속, 베갯속, 차 안 등 점집에서 지정한 부적을 놓을 곳에 잘 숨겨야 한다. 소풍 가서 보물찾기 잘하는 사람은 숨기기도 잘할 테니 유리할 것이다. 보통 부적 보관(숨김) 기간은 정해지지 않으나, 액운이 물러갈 때까지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사할 때 부적이 발견되기도 한다.

경제적 문제와 점집을 드나드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인간은 창조의 동물이라서 혼자서도 점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결국 이를 해결했다. 위대한 매개체의 개발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화투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이야기하기로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손쉬운 스스로의 점 보기가 천기, 운세, 운명이란 순수한 뜻을 벗어나 심심풀이 놀이가 되어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현실은 이 심심풀이 놀이도 사라져 가지만...



운세를 점치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신(귀신 포함)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다양한 매개체가 필요할 수 있다.

우리나라 무속인이나 역술인이 주로 이용하는 것은 작두, 칼, 방울, 부채, 화투, 젓가락, 주사위, 엽전, 쌀알, 콩, 카드(타로 포함) 등이 있다. 굿할 때 쓰는 작두나 칼 같은 것은 매우 위험하니, 19세 이상의 신내림 받은 전문가가 아니면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 피 흘릴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도 시중에 나와 있는 가짜 칼을 쓰기도 한다. 그리고 카드(타로)는 내 전문 분야인 전통 방법이 아니니 제외한다.

각 매개체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자.


작두: 무당이 신령을 내리기 위해 작두날 위에 서는 행위를 말한다. 신의 위엄을 상징하며 부정한 기운을 차단하는 의식에 사용된다.

방울: 무당들이 굿을 할 때 쓰는 방울. '무령(巫鈴)'이라고도 한다. 자루 하나에 방울이 많이 달려 있어 열매처럼 생겼으며, 잡귀를 쫓기 위해 흔든다.

오방기, 젓가락: 통 안에서 오방기(젓가락)를 뽑아 점을 본다. 보편적으로 역학을 연구하는 이들의 점 통에는 작대기가 8개 있다. 아류로 장난감 뽑기, 달고나 뽑기 등의 운수 뽑기가 있으며, 요즘 유행하는 왕게임도 여기에서 파생된 운수 뽑기의 하나이다.

쌀알, 콩, 엽전: 뿌려서 흩어진 형태를 보고 점친다.

부채: 부채를 접고 펴고 흔들고 가리고 숨고 하는데 이용한다. 부채를 다루며 점을 보며, 보통 부채 도사라 부른다.

화투: 주로 심심풀이로 운수를 볼 때 사용한다. 그리고 예전부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기는 놀이 기구로서도 환상적이다. 현재는 독특한 문양과 숨은 뜻이 예술로 까지 승화된 운수 떼기 기구이다. 점점 사라지는 화투놀이. 화투 섞을 때 손 안에서 착착착거리는, 묘한 중독성이 있는 울림소리와 현란한 손놀림은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세상에는 고민녀, 고민남이 참 많다.

이번에는 부채 도사의 점집 사례를 통해서도 고민을 알아보자.

사례 1)

고민녀: 요즘 집안일이 잘 안 풀리고,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아요. 예전에는 산에 걸려도 넘어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개밋둑에 걸려도 넘어지는 운수인가 봐요.

부채 도사:

어디 보자... 지금은 일도창파 후진하제라. 푸른 파도를 한 번 넘어도 뒤의 나루를 어떻게 건널지 모르겠다. 고난이 계속 뒤따르니 헤쳐 나가기 힘든 상황이다. 앞으로의 운세는 농중수조 방출비천이라. 장롱에 갇혔던 새가 풀려서 하늘로 나는 모습이다. 동쪽과 북쪽에서는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고, 처음에는 힘들어도 뒤에는 좋은 운이 열릴 것이다. 재물은 정 씨와 김 씨로부터 올 것이니, 이들과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

고민녀:

하∼ 재물이 정 씨와 김 씨로부터 온다고요. 스트레스 주는 남편과 중학생 아들이 모두 정 씨인데... 남편은 되지도 않는 투자를 한다고 대출 땡기지, 아들은 밥 먹어라는 거 말고는 말을 안 듣지. 진짜 동쪽 동해바다로 떠나고 싶어요. 언제쯤 좋은 날이 올까요?

부채 도사:

집에 있으면 처음에는 답답하게 느끼지만, 나중에는 웃게 될 것이다. 동 북 양방에 반드시 기쁜 일이 있다. 이사하면 길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환경을 바꾸거나 자리를 옮기는 것도 좋다. 내 외부가 알차려면 정성으로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좋다. 약한(싼) 부적이라도 쓰면 액을 막을 수 있다. 부적을 남편은 베갯속에 두고, 아들은 가방에 넣어 두면 된다.

5일 후, 고민녀 (전화): 부채 도사님, 며칠 전 점 본 사람입니다.

아들이 가방을 잃어버렸는데, 무료로 부적 추가 발급이 될까요?


횡설수설하는 운세 보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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