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를 따라 마음도 고요해집니다. 흘러가는 물처럼
남편은 낚시를 좋아했습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요한 물결을 바라보는 시간이, 명상 같다고 했습니다.
늘 책임감으로 살아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가족을 지키고, 일터의 무게를 감당하며, 묵묵히 앞장서야 했던 남편.
그에게 낚시는 잠시 내려놓는 숨결이자,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는 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물가에 앉아 있던 남편이, 고요 속에서 어떤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는지.
그저 낚시가 좋아서 다니는 줄만 알았습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낚시라는 고요 속에서, 남편은 삶을 버텨낼 힘을 얻고 있었음을.
가족을 위해 짊어진 무게를 내려놓으며, 마음을 치유하고 있었음을.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잔잔한 물결, 바람에 흔들리던 수면, 그리고 고요히 앉아 있던 남편의 뒷모습.
그것은 취미가 아니라, 기도였습니다.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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