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머무는 커피 한 잔

따뜻한 향기 속에 스며드는 하루

by 작가 설인



창문을 살짝 열면
봄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바람이
조용히 어깨 위에 내려앉고

따뜻한 머그컵을 감싸 쥔 손끝에
하루가 천천히 녹아든다

커피 향은
어제의 마음을 부드럽게 덮어주고

아직 시작되지 않은 오늘은
이 한 모금 안에서 조용히 피어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순간
그저 숨 쉬는 것만으로 충분한 아침

나는 지금
봄과 커피 사이에 앉아
조용히 나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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