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후 한 시, 차 한 잔

나른한 햇살 속에서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by 작가 설인







햇살이 조금 더 기울어진 시간
봄은 조용히 오후로 넘어간다

한 시의 공기는
따뜻함 속에 나른함을 품고

찻잔 위로 피어오른 김은
느리게, 아주 느리게 흘러간다

서두를 이유 없는 하루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순간

차 한 모금에
오늘이 부드럽게 녹아들고

나는 그 안에서
조용히 숨을 고른다

봄 오후 한 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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