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써 놓았던 글들을 그냥 두기 아까워 <좋겠다>라는 제목을 달고 과거의 글과 지금의 글을 같이 담아 올려보았습니다. 부족해 보이는 것도 많이 있었고, 더러는 써놓고 흡족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잘 썼든 못 썼든 무언가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그냥 지나칠 법한 단순한 사물과 감정도 더 시간을 들여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 합니다.
<좋겠다> 표지에 아들이 학교에서 그린 그림을 썼는데, 그림을 허락해준 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좋겠다>를 연재하면서 너무 가벼운가 싶어 끝까지 올리지 못한 시와 망설여져서 못 올렸던 시를 가벼운 마음으로 여기에 올려보며 마무리하려 합니다. 또 얼마간 다른 시들이 모이면 다시 <좋겠다2>를 연재할 수도 있겠지요.
올리지 못한 습작 1
제목 : 주식
오를 것 같아 샀다
내가 사니 내려간다
초조하다
계속 본다
후회한다
기다린다
오르겠지 언젠가는
부자로 살아보고 싶다
월급쟁이가 월급 모아 언제 부자되냐
월급 모아서는 집도 못사고
주식이 답이다
주식을 샀다
오를 것 같아 샀다
내가 사니 내려간다
기다린다
오르겠지 언젠가는
올리지 못한 습작 2
제목 : 고향이 도착하면
서울에서 고향 가는 길
고속도로 나와서
교차로 내리는 순간
어깨에 얹혀있던 긴장감
가슴에 얹혀있던 무언가
수욱하고 내려간다
그냥 우리 집에 거의 다 왔다는
그것 하나만으로
내 몸도 알아차리고
편안해진다
다시 써내려 갈 새로운 브런치북을 고민하면서 <좋겠다>와 안녕하려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