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연출 사토 토야
극본 키자라 이즈미
등장인물
고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토모사카 리에, 이치카와 미카코,
아사오카 루리코, 타카하시 카츠미
10년 전쯤 봤던 드라마인데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씬이 있다.
신용금고 직원이 금고 돈을 훔쳐 도주하는 일이 생겼는데,
그 범인과 친했던 주인공 집에 형사가 찾아온다.
주인공과 복숭아를 먹으며 잠시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인상 깊게 남아 여기 남겨본다.
(글로 대사만 쓰기에는 인물의 느낌이 모두 전달되지 않아 많지만 장면들을 남긴다.)
눈이 없어진 곰인형의 눈을 헐레벌떡 찾는 장면으로
이 대화는 끝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일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공감됐었다.
일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아무래도 일의 내용이 중요한 것 같다며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라는 주인공의 말에
그럼 비행기 조종사보다 우주 비행사가 훌륭하다든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냐고
"신용금고 사원은 두부가게 직원보다 위인가요 아래인가요?"
라고 묻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고는 있지만 사실 살아가면서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걸 느낀다.
그렇지만 직업으로 사람을 귀히 대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그런 사회는 아니었으면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수건과 곰인형을 들이대며 이어지는 대화에서는 사람이 꼭 의외성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쪽으로 의외라면 좋겠지만, 좋은 사람 같았는데 알고보니 사기꾼이었다던가 뭐 그런 것보다는 보이는 그대로가 다인 사람이 낫지 않은가 싶다.
아주 사회악적인 면이 아니라면 애써 변하지 않아도 있는 모습 그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수건 속에 또 수건인 것이 나쁘지만은 않은 듯 하다.
오히려 알고봐도 그대로라 더 감동일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