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을 부추기는 선생님, 자율성에 맡기는 선생님
어떤 담임선생님은 일기, 독서록 같은 숙제는 꼭 해와야 하는 것이고 안 해오면 해올 때까지 얘길 하신다. 공부 잘하거나 과제를 잘해오는 학생들을 칭찬해 주시고 잘해왔을 때, 좋은 일을 했을 때, 시험을 잘 봤을 때 칭찬스티커를 주신다. 그리고 학기가 끝날 때 칭찬스티커의 개수에 따라 순위를 매겨 선생님이 마련한 선물을 고를 수 있는 우선권을 주신다.
어떤 담임선생님은 숙제 검사는 하시지만 하지 않아도 자율성에 맡기고 하라고 강요하지 않으신다. 시험 점수, 과제 수행력을 누가 더 잘했다 비교하지 않으신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덜하다. 대신 자율성에 맡겨지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숙제를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게 된다.
이 두 경우 중 어느 반이 더 나은 걸까?
전자의 경우,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 스티커를 누가 더 많이 모으냐에 아이들의 관심이 쏠려 친구를 경쟁 상대로 보고 자기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친구의 실수를 속으로 좋아하기도 한다.
후자는 담임선생님의 자유로운 스타일에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덜하지만 강제성이 없기에 하면 좋을 것들도 안 하고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는 둘 중에 고르라면 그래도 후자를 택하겠다. 안 그래도 커갈수록 비교에 비교를 늘 경험할 텐데 어릴 때부터 시험 점수로, 숙제로 비교당하는 것이 기분 좋지 않을 것 같다.
자율성에 맡겨지지만 잘하면 될 일이니까...
사실, 학습을 격려하고 잘한 것은 칭찬 해주되 서로 경쟁을 부축이고 비교할만한 말이나 칭찬스티커 같은 장치는 만들지 않았음 싶다. 그리고 자율성을 줘도 되는 과제는 자율성에 맡겼으면 좋겠다.
sns에 등장하는 이런 분이 우리 아이 선생님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선생님은 사실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가 유치원 때 만난 선생님들은 너무나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셔서 지나고 나서 돌아보아도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아이가 만나야 할 수많은 선생님들 중에 아이가 정말 마음으로 좋아하고 따를만한 선생님은 몇 분이나 될까?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된다는 것, 그것도 참 힘든 일이다.
좋은 선생님, 바른 학생들, 즐겁고 평화로운 학교 생활.
교과서적인 이 말들이 당연한 듯 이루어지는 교실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