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모차르트를 우리는 얼마나 아는가

by 캐서린

누구나 아는 모차르트 하면 떠오르는 천재라는 단어.
그래서 모차르트가 아무 문제 없이 부유하고 평안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알고 있다고 착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나는 그의 이름만 알고 있었나 보다.


위인전에서 읽은 그의 인생 이야기는 내가 막연히 그리고 있던 이 천재의 부족함 없이 완벽히 아름다운 영화 같았을 것 같은 이야기와 달라서 어찌 보면 반전 같은 이야기였다.

천재에다가 어릴 때부터 성공가도를 달려가며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음에도 금전 관리를 잘 못했던 건지 오히려 빚까지 있었다는 것이 의외였다. 돈이 없어 장례식도 검소하게 치러졌다는 점도 내가 생각했던 모차르트의 이미지와 너무도 달랐다. 아버지의 반대로 첫사랑에 실패했다니 천재라도 아버지를 설득할 머리는 없었나 보다.


그렇지만 역시나 천재적인 그의 음악적 재능이 놀랍기는 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미제레레>를 한 번 듣고 그 곡을 그대로 악보로 옮겼다는 부분이었다.
어릴 적 누나가 하프시코드를 배우는 것을 듣고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하프시코드를 연주했다는 이야기보다 <미제레레>를 한 번 듣고 악보로 옮겼다는 이야기가 더 놀라웠다.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진짜 천재였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천재였기 때문에 너무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이곳저곳을 다니며 연주를 하고 돈을 벌었을 모차르트를 생각하니 조금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여느 아이들처럼 맘껏 뛰놀지 못했을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서 평생 업으로 삼을 일을 일찍 정했다는 점은 큰 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은 자아가 형성되는 순간부터 앞으로 나는 무얼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진로 결정이 빨랐던 모차르트는 적어도 진로 고민은 그리 안 했을 것 같아서 그 점은 좋았을 것 같다.


그렇지만 위인전을 다 읽고 덮었을 때의 느낌은 사실 그리 부럽지는 않은 인생이었다. 천재적인 면모가 놀라웠다는 것 외에는 존경심이 드는 부분이 사실 없어서 그게 또 반전이었다. 위인전을 읽고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아무래도 나는 타고난 천재들의 이야기보다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노력하여 무언가를 이루어낸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이 드는 듯 하다.

그래도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얼마나 연주를 잘했길래 그렇게 어린 나이에 극찬을 받았을까? 하는 것이다. 그 시절에는 녹음기나 비디오카메라도 없었어서 지금 우리가 모차르트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모차르트가 살던 시절로 타임슬립하여 어린 시절 모차르트의 연주를 한 번 들어보고 싶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