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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초향 Aug 15. 2023

부용은 무궁화, 접시꽃과 닮았네요

부용

요즘은 더위가 조금 주춤해진 듯하다. 사람은 간사하다고 그렇게 더웠던 기억은 또 벌써 잊어버렸다.

에어컨 없이 지내는 것에 불편하지 않다. 작년에 열심히 사진 찍어 뒀는데 올해 또 꽃이 피면 카메라를 드리댄다. 내 얼굴이야 세월 따라 계속 쪼그라져 변해가고 있지만 다행히 꽃들은 내년에 다시 돌아와 만나면 더 예쁜 얼굴을 하고 나타나니 시샘이 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여름꽃 나무하면 능소화가 가장 먼저 얼굴을 내밀고 나면 배롱나무꽃과 무궁화꽃이 차례로 피기 시작한다. 그런데 요즘은 무궁화꽃 개화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 같다.  무궁화와 배롱나무는 100여 일 동안 피고 지는 나무들이다. 무궁화 꽃은 7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하더니 벌써 거의 수명이 다한 듯하다. 배롱나무는 인제 피기 시작하고 있다. 커다란 나무 위에 노란 송이가 주렁주렁 달린 가죽나무가 큰 키를 자랑하며 서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눈에는 들어오진 못한다.






얼마 전 올림픽공원에 갔더니 미국부용화가 한참 피고 지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인근에는 꽃밭을 이루고 있는 곳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다. 작년에는 서울대공원에 피어 있던 부용화를 볼 수 있었다..

무궁화가 필 때면 무궁화와 비슷한 부용화가 함께 핀다. 아욱과 인데 꽃은 무궁화를 닮았고, 씨앗은 접시꽃을 닮았다. 그러나 부용은 연꽃 芙, 연꽃 蓉이다.  부용은 이름에 연꽃이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무궁화와 비슷한 것 같다. 



부용은 제주도에 커다란 꽃이 피며 자라고 있지만 중부지방에 있는 부용은 미국부용인데 부용보다는 작다. 겨울철에는 뿌리만 남기고 줄기는 사라지는  반관목 여러해살이 초본이다. 어쩌든 꽃이 무궁화보다는 훨씬 크다. 17세기에 중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7월부터  무궁화 꽃이 피여있을 때까지 피었다가 색상은 흰색, 분홍색, 연보라색등이  잎겨드랑이에  꽃이 하나씩  달리게 되는데 아침에 피었다가 한나절이 지나면 벌써 꽃잎을 말기 시작한다. 높이는 보통 1~2.5m 정도까지 곧게 자란다.  꽃받침은 중앙에서 5개로 갈라져 있다




부용은 용모와 시화에 뛰어났던 성천기생 연화의 별명이기도해 부용은 아름다운 기생을 표현할 때 사용되곤 한다. 어찌 보면 연화는 황진이와 비슷한 기생이 아니었을까 한다. 창덕궁 후원에 부용정이라고 정자가 있다. 연못에 연꽃이 피어있고 정자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부용이라는 기생 이름이 연상된다.




부용화의 전설

성천이라는 곳에 연화라는 기생이 살고 있었다. 아름다운 용모뿐만 아니라 시화에도 능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부용이라 불렀다고 한다.  비록 기적에 올라 기생이었지만 성천부사 김이양과 문학에 함께 심취하며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런데 함께 시화를 나누며 지내다가 김이양이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 후 연화는 유언으로 김이양 무덤 옆에 묻어 달라고 했다 한다.  연화 무덤 옆에는 부용을 닮은 부용화가 피어났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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