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머물러있는 사람을 소중히 대하자.
나와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참 소홀할 때가 많다.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하고, 내 생각과 다르면 화를 낸다.
라디오스타에 나온 뇌과학자 장동선은 이런 말을 했다.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뇌에선 상대를 내 신체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이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생각했지만, 곱씹을수록 맞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 옆에 있는 남편만 보더라도, 내 생각과는 다른 행동을 하면 화부터 나니 말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보통 화가 나지 않는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 든다.
현관문 앞에 있는 택배는 왜 보고 들여다 놓지 않는지,
주방 쓰레기통에 다 찼으면 내다 버릴 생각은 왜 안 하는지,
그걸 일일이 내가 왜 꼭 다 말해야 아는 건지.
이런 사소한 것들이 내가 생각하는 대로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ㅡ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보통의 사고'라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상대방에게 화가 나는 것이라고ㅡ
화가 나기 전에 설명을 하고, 규칙을 정하고 그렇지 못했을 때 다시 한번 말을 하고 조율을 하면 되는 과정이 필요한데 우리는 먼저 화부터 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 역시도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남편과 우여곡절이 많았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에 부족했던 나는 남편의 상황과 생각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
결혼 준비 때에는 친정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이것도 있어야 될 것 같고, 저것도 있어야 할 것 같고 하는 요구사항들을 서슴지 않게 남편에게 말했고, 남편은 어려운 요구사항을 시댁 부모님께 전달했다.
우리 부모님도 처음이었고, 나도, 신랑도 처음이었지만 제일 힘들어했을 사람은 다름 아닌 남편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나한테 어떻게든 맞춰주려는 사람을 그때는 몰랐다.
물론 지금은 나의 남편도 도가 터서(?) 나를 대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무조건적으로 맞춰주려고 하지 않는다던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고 한다던지 말이다.
결혼 초에는 남편 때문에 타지로 이사 간 것이 불만이었던 나는 늘 남편만 바라봤고,
남편만 달달 복았다. 왜 빨리 안 들어오는지, 내 생각은 안 하는지 등등
지금생각해도 너무 어렸고, 어리석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큰 싸움들도 많았다. 연애땐 볼 수 없었던 싸움이 잦아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물론 신랑도 잘못한 부분이 있었겠지만, 싸움의 원인에는 내가 '신랑은 당연히 이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었던 것이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다.
조금만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싸움은 그때보단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남에게는 한없이 친절하지 않은가.
오히려 남편이나, 가족에게는 한없이 무뚝뚝하다.
살가워야 하는 대상은 남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이다.
있을 때 잘하자.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고 살갑게 대하자. 그것이 내 옆에 있는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