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오는게 두려웠다.
어릴 적, 나는 1월 1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1월 1일은 새해가 온다는 설렘과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마음으로 들떠있을 날이지만,
나에겐 그날은 두려움의 날 중 하나의 날일 뿐이었다.
새로운 날이어서 그랬을까
그 두려움과 긴장감은 더 컸다.
매년 1월 1일이 되면 어김없이 집안에서 큰소리가 오고 갔다.
한 번도 내 예상을 빗나간 적이 없었다.
무엇이 원인인지 어린 나는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엄마는 화가 많이 나있었고, 아빠는 조용했고, 나는 그 화를 고스란히 받아야 했다.
사춘기가 지난 후부터는 그 화를 나도 참지는 못했던 것 같다.
엄마와 같이 소리를 지르거나, 같이 짜증을 내며 나도 견디지 못함을 표현했던 것 같다.
왜 그렇게 엄마는 화가 많이 났었던 걸까
모르겠지만, 그런 엄마가 어릴 적에는 많이 원망스럽고 미웠다.
그 미움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한참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