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여기 있지 않기로. 이제는 떠날 때라고.
머릿속으로 수십 번 상상했던 그 순간입니다. 사표를 내고, 마지막 출근을 하고, 회사를 나서는 장면을 상상만으로도 후련했었는데, 그 순간이 이제 현실이 됩니다.
그런데 막상 결심하고 나니 또 다른 고민이 생깁니다. 언제 말해야 할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퇴사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충동적으로 사표를 던지고 나오는 것과, 전략적으로 준비해서 나오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법적으로는 퇴사 30일 전에 통보하면 됩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가능'과 '적절한 시기'는 다릅니다. 너무 일찍 2~3개월 전에 미리 말하면 회사는 오히려 그 사이 나를 업무에서 배제하거나, 나는 또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몇 달을 보내야 할 수 있습니다. 승진이나 프로젝트 배정에서도 밀려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 말하자니,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회사가 싫어서 떠난다고 해도 팀에 피해를 줄 수는 없습니다. 나 또한 언제 어디서 이 사람들을 만날지 모르고, 그걸 떠나서도 업계에 나쁜 인상을 남길 순 없습니다. 나중에 레퍼런스 체크에서 불리할 수 있고, 좁은 업계라면 평판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언제가 적당할까요? 적절한 타이밍은 30일~45일 전이 적당합니다. 회사는 인력 충원을 계획할 수 있고, 나는 제대로 된 인수인계를 할 수 있습니다.
상사에게 퇴사 의사를 밝히는 순간은 긴장됩니다.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이걸 지키면 됩니다. 먼저 직속 상사에게 말해야 합니다. 다른 동료나 인사팀에 먼저 말해서 상사가 당사자인 내가 아닌, 소문으로 듣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신뢰를 잃고, 마지막까지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대면으로 가능하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세요. 메신저나 이메일로 먼저 알리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만나서 말하고, 이후에 공식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다른 기회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길게 설명하거나 변명할 필요 없습니다. 회사나 동료에 대한 불평도 하지 마세요.
"연봉을 올려줄게"
"부서를 옮겨줄게"
같은 제안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으려면, 미리 답을 준비해 두세요.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퇴사가 확정되면 마음이 풀어집니다. "어차피 나갈 건데 뭐"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일하세요. 첫째, 같은 업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좁은 세상입니다.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채용 담당자일 수 있습니다. 둘째, 레퍼런스 체크가 있습니다. 다음 회사에서 이전 직장에 전화해서 근무 태도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합니다. 셋째, 자존심의 문제입니다. 시작은 어땠든, 끝은 멋있게. 떠나는 사람의 품격은 마지막에 결정됩니다.
마지막 날, 동료들에게 인사를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직접 찾아가거나 메시지로 감사 인사를 전하세요. "함께 일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도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같은 진심 어린 말 한마디, 팀 전체에게 마지막 날 간단한 인사말을 하거나, 메일로 감사 인사를 보내세요. 회사나 동료 비난은 절대 하지 마세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정도로 깔끔하게 해 보세요.
퇴사 직전에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 나갈 건데,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가야지"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상사에게 쌓였던 불만을 쏟아내거나, 회사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동료들에게 "여기서 일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 순간은 속이 시원할 수 있지만, 나중에 후회합니다. 퇴사는 복수가 아닙니다. 새로운 시작입니다. 뒤를 돌아보며 화를 내는 것보다, 앞을 보며 떠나는 것이 훨씬 멋집니다.
퇴사를 준비하면서 자꾸 실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버티지 못했다", "적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퇴사는 실패가 아닙니다. 선택입니다. 맞지 않는 곳을 떠나는 용기, 더 나은 곳을 찾아가는 행동력, 자신의 행복을 우선하는 결단. 이것은 도망이 아니라 전진입니다. 당당하게 준비하고, 깔끔하게 떠나세요. 그리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세요.
퇴사를 결심한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였다면, 다음은 떠나지 않기로 한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여러 이유로 지금은 남기로 결정한 사람들. 그들에게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덜 힘들게 버틸 수 있을까? 남는 것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면, 충동이 아닌 전략으로 준비하세요.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