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vs 퇴사: 다음 직장이 있어야 할까?

by 제이

퇴사를 고민하게 되면, 보통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이직'입니다. 다음 직장을 정해놓고 옮기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공백기 없이 옮길 수 있고, 취업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지 않아도 돼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합격 통보를 받은 후 퇴사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퇴사'입니다. 일단 지금 회사를 나온 후, 천천히 다음을 찾는 것입니다. 공백기를 가지면서 재충전하고, 여유를 가지고 다음 기회를 찾는 것이지요.


과연 어느 쪽이 나을까요?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니까요.




이직의 장점: 안정성

이직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입니다.

경제적 공백이 없다는 것이죠. 이번 달 월급을 받고 다음 달부터 새 회사 월급을 받습니다. 통장 걱정, 생활비 걱정이 없습니다. 대출이 있거나, 고정 지출이 많거나,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이직이 훨씬 안전합니다.


또한, 이력서에 공백이 없다는 점입니다. 경력 단절 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면접에서 "왜 공백기가 있어요?"라는 질문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이미 직장이 있는 상태에서 면접을 보면 여유가 있습니다. "급하게 구직 중"이 아니라 "더 좋은 기회를 찾는 중"이기 때문에, 연봉 협상에서도 유리하게 적용되기도 합니다.




이직의 단점: 에너지 소모

하지만 이직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 후 이력서 쓰고, 주말에 면접 보고.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이미 번아웃 상태라면, 이직 준비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또, 면접 일정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회사에 들키지 않으려면 휴가를 내거나, 점심시간을 활용하거나, 새벽/저녁 면접을 요청해야 합니다. 급하게 결정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연차가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회사 다니면서 면접 보는 상황이 오히려 더 불안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업무와 이직 준비를 동시에 하면 둘 다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회사 일에 마음이 없는데 억지로 하다 보면 실수가 생기고, 이직 준비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직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빨리 결정하지 말고, 여러 곳을 신중하게 비교해 가면서 압박에 의한 결정이 아닌 '나만의 결정'을 해야 합니다.




퇴사의 장점: 자유로움

일단 나오고 보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 있긴 합니다.

이직 준비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만들고, 자기소개서를 여러 번 다듬고,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습니다. 또, 시간의 여유가 있다는 점입니다. 아침 10시 면접도, 오후 3시 면접도 가능합니다. 여러 회사를 동시에 지원하고, 비교하면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급하게 결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재충전도 가능합니다. 번아웃 상태였다면, 일단 쉬면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되찾고, 마음을 정리하고, 다음 단계를 준비할 여유가 생깁니다. 공백기를 활용해서 공부하거나, 자격증을 따거나, 새로운 분야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직무 전환을 고민한다면 이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퇴사의 단점: 불안정성

하지만 퇴사의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월급이 끊깁니다. 저축한 돈으로 버티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장 잔고가 줄어듭니다. 이 불안감이 상당합니다. 또,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두 달이면 구하겠지" 했는데 3개월, 6개월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안 좋거나, 원하는 조건이 까다로우면 더 오래 걸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빨리 구해야 하는데"라는 조급함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 덜 좋은 곳에도 타협하게 됩니다. 결국 이직의 '선택의 폭' 장점을 잃게 됩니다. 면접에서 "그동안 뭐 했어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 명확한 답이 없으면 불리해집니다. 공백은 단점이 아니지만, 명확한 이유를 대지 않으면 그건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이직이 나을까

이런 상황이라면 저는 이직을 추천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을 때

이력서에 공백이 부담스러울 때

직무나 업계 전환이 아닌, 비슷한 일로 옮길 때

현재 회사가 힘들지만, 견딜 만한 수준일 때

시간 관리가 가능하고, 체력적 여유가 있을 때


이직은 안전한 선택입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뒤의 다리를 끊는 것이 아니라, 새 다리를 확인하고 건너는 것이니까요.




어떤 경우에 퇴사가 나을까

이런 상황이라면 퇴사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번아웃이 심해서 당장 쉬어야 할 때

3~6개월 버틸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

직무 전환이나 새로운 공부가 필요할 때

현재 회사에서 이직 준비가 불가능할 정도로 바쁠 때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을 때


퇴사는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무모한 선택이 되지 않으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제3의 길: 휴직

회사에 휴직 제도가 있다면, 이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몇 개월간 쉬면서 이직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퇴사하는 것보다는 안전하고, 다니면서 준비하는 것보다는 여유롭습니다. 건강휴직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번아웃이나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면, 병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회복하면서 다음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단, 휴직 후 복귀하지 않고 바로 퇴사하면 회사와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선택 찾기

이직과 퇴사 중 무엇을 선택할지는 당신의 상황에 달렸습니다. 스스로에게 한번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쉬어야 할 정도로 힘든가?

3개월 이상 버틸 경제적 여유가 있는가?

이직 준비를 병행할 체력과 시간이 있는가?

공백기를 의미 있게 보낼 계획이 있는가?

직무 전환 등 추가 학습이 필요한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당신의 선택을 알려줄 것입니다.




두 가지 모두 정답이다

중요한 것은, 이직이든 퇴사든 '정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직으로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퇴사 후 재충전해서 더 좋은 곳을 찾습니다.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나은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세요. 경제적 상황, 건강 상태, 다음 계획을 고려해서. 남의 조언보다 당신의 현실이 더 중요합니다.




다음화는 드디어 마지막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퇴사를 고민하는 과정, 떠나거나 남는 선택, 이직과 퇴사의 차이를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메시지를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여러분은 괜찮다는 것. 이 갈림길에서 당신이 내린 결정은 모두 의미가 있다는 것. 이런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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