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이후: 어떤 선택이든 괜찮아

by 제이

1화에서 우리는 일요일 밤 9시, 출근이 두려워지는 순간에서 시작했습니다. 고민하는 부분에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려움은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 여러분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간 제 글을 통해 확인했리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회차를 거듭하면서 퇴사와 이직, 회사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하나씩 질문을 던지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게 적응 기간인지, 떠나야 할 신호인지 아니면, 회사가 문제인지, 내가 문제인지. 그냥 힘든 건지, 번아웃인지. 떠나면 이력서에 문제가 생기는지, 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마침내 선택했습니다. 떠나기로, 남기로, 혹은 준비하기로. 이제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어떤 선택을 했든, 그 선택 이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마지막 화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떠나기로 한 당신에게

퇴사 결정을 내렸다면, 축하합니다.

분명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겁니다. 이력서 걱정, 돈 걱정, 주변의 시선. 수없이 많은 두려움과 싸우며 내린 결정일 겁니다. 이제 새로운 길이 시작됩니다. 첫 달은 쉬셔도 괜찮습니다.


이직이든 퇴사든, 처음 몇 주는 그냥 쉬세요. 늦잠 자고, 좋아하는 것 하고, 친구 만나고. 알람 없이 일어나는 아침의 달콤함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몸과 마음이 회복되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으니까요.


후회? 할 수도 있겠죠. 후회를 하는 건 정상 신호입니다. 그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힘들었던 감정을 한 달만이라도 쉬면서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며칠 지나면 "잘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전 회사 사람들이 SNS에 올린 사진을 보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만 떠났네" 싶을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자연러운 신호입니다. 큰 결정을 내린 후에는 누구나 흔들리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실패가 아닙니다. 내가 한 결정에 후회를 남기지 마세요. 스스로 한 결정에 응원을 주시기 바랍니다.


첫 직장을 1년 만에 나왔다고 실패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1년이 안 되는 기간일지라도 말입니다.

오히려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맞지 않는 곳에서 3년, 5년을 소모하는 것보다, 1년 만에 알아차리고 방향을 바꾼 당신은 현명합니다.


다음 기회는 분명 또 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진짜 여러분이 원하는 일을 하게 될 테니까요.




남기로 한 당신에게

여러 이유로 남기로 결정했다면, 그것도 존중받아야 할 선택입니다.


"나는 왜 못 떠날까" 하고 자책하지 마세요. 남는 것도 전략입니다. 목표를 세우세요.

"언제까지 다니겠다", "무엇을 배우고 나가겠다", "얼마를 모으고 떠나겠다".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버티는 시간도 의미가 생깁니다.


작은 변화라도 시도해 보세요. 회사를 바꿀 수 없다면, 내 태도를 바꿔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출근 전 산책하기, 점심시간 혼자 밖에서 먹기, 퇴근 후 운동하기. 작은 루틴 하나가 하루를 견디게 만들 겁니다. 제 말을 한번 믿고 하나라도 해보세요. 대신, 준비는 계속하세요. 이직을 위한 준비요.


남아 있더라도 이직 준비는 계속해야 합니다. 떠날 마음은 있지만, 확실히 결정된 바가 없으면 가지 못하는 마음 혹은 그런 상황에 힘들 당신일 수도 있으니까요.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떠나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거 잘 압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러분은 떠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아직 떠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이 차이는 큽니다. 전자는 수동이지만, 후자는 능동입니다. 통제권은 회사가 아니라, 내가 갖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선택 이후의 불안

어떤 선택을 했든, 불안은 따라옵니다. 떠난 사람은 "잘한 걸까?" 하고, 남은 사람은 "떠났어야 하는 건 아닐까?" 합니다. 혹은 이러한 생각이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러한 생각 모두 정상의 신호라는 겁니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 앞에서 누구나 흔들립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 순간 가진 정보와 상황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뒤돌아보며 후회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1년 차의 고민은 커리어의 시작점

입사 1년 차에 퇴사를 고민하는 것.

이것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성장의 신호입니다.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구분할 줄 알게 된 것입니다. 무조건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커리어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첫 직장에서 20년을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1년 만에 떠나서 더 좋은 곳을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느 쪽이 정답은 아닙니다. 각자의 길이 있을 뿐입니다.


지금까지의 1년은 실패가 아니라 학습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여러분은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견딜 수 있고 무엇은 견딜 수 없는지 말입니다.




완벽한 직장은 없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완벽한 직장은 없습니다.


다음 직장에 가도, 그다음 직장에 가도, 힘든 순간은 있을 겁니다. 마음에 안 드는 상사, 어려운 업무, 불합리한 제도. 어디를 가도 무언가는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입니다. 내 가치관과 맞고, 내 성장을 도와주고, 내 건강을 해치지 않는 곳 말입니다.


그런 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당연합니다. 첫 직장이 맞지 않았다고 해서, 영영 맞는 곳을 못 찾는 것은 아니까요.



나만의 속도로

누군가는 1년 차라도 빠르게 직장에 적응을 하고, 누군가는 10년 차에도 여전히 방황할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한 회사에서 20년을 다니고, 누군가는 2년마다 이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스타트업에서 빛을 발하고, 누군가는 대기업에서 안정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 다르다는 겁니다. 그러니, 다 괜찮습니다.

남과 비교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SNS에 올라온 성공 스토리, 남들의 이야기에 위축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의 속도로 가면 됩니다.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보다 늦더라도, 돌아가더라도, 당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면 됩니다.



10년 후의 당신에게

10년 후의 여러분이 지금의 당신을 돌아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그때 좀 더 버틸걸" 할까요? 아니면 "그때 빨리 나올걸" 할까요?

아마도 둘 다 아닐 겁니다. 아니,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분명 같은 결정을 하게 될 겁니다. 사회 초년생 때 느끼는 내 감정은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비슷할 테니까요.


지금 이 순간의 고민이, 혼란이, 선택이 모두 당신을 만들어갑니다. 실패도, 후회도, 시행착오도 모두 당신의 커리어가 됩니다.



10화까지 모두 마치며

이 연재를 시작하며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여러분에게 "무조건 퇴사해라" 혹은 "무조건 버텨라"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 글을 모두 읽어본 분들이라면 알 겁니다.


대신 여러분 스스로가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생각할 거리를 드렸습니다.

이제 선택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떠나든, 남든, 준비하든,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당신의 인생이고, 여러분의 커리어입니다. 후회 없는 선택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선택은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내린 결정이, 지금 이 순간의 최선이었다고 믿습니다.



모두 괜찮을 겁니다

입사 1년 차, 퇴사를 고민하는 당신. 여러분은 절대 나약하지 않습니다. 용감합니다.

여러분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배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길을 잃은 게 아닙니다. 길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힘들어도, 여러분은 괜찮을 겁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당신은 잘 해낼 겁니다.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입사 1년 차, 퇴사를 고민하는 여러분들께


- 연재 완결 -


<에필로그>

이 이야기가 퇴사를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러분의 고민은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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