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방황의 시작이었다.

by 제이

현재 나는 취업강사, 취업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 일이 나에겐 너무 잘 맞는 일이라 생각한다.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지금도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직업을 갖기 전까진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학창 시절에는 단 한 번도 '뭐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내 기억 속엔 그렇다.

늘 엄마가 요구하는 교사, 아나운서가 되어야겠다고ㅡ 누구에게 내가 아는 것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니ㅡ

희망 직업에 내 꿈은 교사 혹은 아나운서였다.


우연하게도 같은 반 친구도 아나운서가 꿈이라고 했다. 그 친구는 나보다 말을 더 조리 있게 잘하고,

공부도 나보다 더 잘했다. 나와는 왠지 먼 직업인 것 같이 더 느껴졌다. 후일담이지만, 그 친구는 항공사 승무원이 되었다.


나는 공부를 잘하진 못했다. 왜 해야 하는지, 뭘 위해서 해야 하는지를 잘 몰랐다.

그리고 기초가 없으니 고등학교 때 하는 공부가 너무 힘들었다. 누가 옆에서 알려줬으면 좋겠고,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혼자서 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사실은 공부는 혼자 하는 게 맞는데 그 당시에는 절실한 게 별로 없었으니 혼자 모르는 문제를 풀고 물어볼 곳이 없는 상황이 나에겐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렇지만, 어찌어찌해서 대학교를 갔고, 취업은 바로 이어서 했다.


회사에서 일은 곧잘 했고,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늘 뭔가가 목말랐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소위 정치질을 이해 못 했고ㅡ 부당한 대우를 참지 못했고ㅡ

어떤 목표가 있어야 이런 부조리한 것들을 참고 인내하며 다닐 텐데 그러지를 못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막상 어떤 계기가 닥치면 뒤도 안 돌아보고 그만두었다.

충족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혹은 평생을 한 곳에서 일한다는 것은 나와는 맞지 않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일적으로는 잘 맞았지만, 환경적으로는 안 맞는 일이라는 것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한 뒤에 결정했다면 나의 지금이 좀 더 달라지진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되돌아갈 수도 없으며, 되돌아간다 하더라도 난 똑같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그 당시는 늘 처음이니 말이다.


누구에게도 나의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없었고, 누군가가 나의 진로나 꿈에 대해 같이 고민해 준 적도 없었다.

그게 부모든, 친구든, 선생님이든 큰 도움이 된 적이 없었다. 늘 내 결정으로 삶을 살았다.

물론 내 결정에 영향을 준 친구들이나, 경험들은 있었지만, 그 고민의 시간이 진지하거나 미래의 일까지 연결 지어 구체적으로 고민하진 않았던 것 같다.


누구에게나 방황의 시간은 있다. 나처럼 꿈이 없었던 사람도 있었을 테고, 현재도 꿈이 없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내가 방황하고 고민했던 시간들을 나와 같이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방향성을 알려주는 시간으로 되돌려주고 싶다. 나는 활발하지만ㅡ어둠의 내면이 있었고ㅡ또 어둡지만, 밝은 내면이 있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고민하고 객관화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돌고 돌아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지만, 지금 아직도 나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지금도 달린다. 이제는 목표가 있기에 힘들어도 포기하거나 그만두지 않는다. 과거의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확고한 내 꿈을 만들어주었다고 난 생각한다.


포기하지 말자. 인생은 누구나 다 처음 사는 것이고, 방황의 순간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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