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령 작가의 완득이는 성장과 갈등, 용서와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주인공 완득은 가난하고 힘든 가정에서 자란 소년으로, 세상과 싸우며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의 이야기는 외롭고 상처받은 소년이 성장하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보여준다.
완득은 어린 시절부터 결핍 속에서 자라왔다. 엄마가 떠난 후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집은 고요하고, 세상은 그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그래서 완득은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세상과 자신을 차단하려 했다.
그의 삶에 등장한 담임선생님 똥주는 처음에는 완득에게 너무 불편한 존재였다. 똥주는 완득의 약점을 드러내며 비난하고 때로는 괴롭히는 모습은 완득의 분노를 자극했다. 완득은 그를 "죽여주세요"라고 기도할 정도로 싫어했다. 하지만 똥주는 단순히 완득을 괴롭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완득이 아픔을 이해하고, 그를 돕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똥주는 욕설과 꾸중 속에 진심 어린 걱정을 담고 있고, 완득은 그 안에서 점점 따뜻함을 느낀다.
완득은 똥주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똥주의 말은 거칠고 날카롭지만, 그 속에는 완득을 위한 진심이 담겨 있다. 그리고 똥주는 완득에게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 보게 했고, 완득은 똥주와의 관계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갔다.
완득이 성장에는 엄마와의 재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완득은 엄마가 떠난 후 오랜 시간 동안 그리워하다가 미워하기도 했다. 엄마와 재회했을 때, 완득은 혼란스러움과 분노를 느꼈지만, 엄마의 손길과 눈물 속에서 진심을 느끼게 된다. 완득은 엄마를 용서하며, 그녀의 고통과 아픔도 이해하게 되었다. 엄마와의 만남은 완득에게 가족이 무엇인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똥주는 완득에게 가족이 혈연이 아니라도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는 관계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자신이 도와주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밥 한 끼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타인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해 준다.
이 소설은 첫 장면에서 사춘기 완득이가 똥주를 위해 기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담임선생님 별칭인 "똥주를 죽여 달라"는 대목을 읽으며 친근감을 주는 유머가 담겨있어 재미를 더했다.
또한 완득이 삼촌 '남민구'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함께 동고동락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완득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가졌던 미움과 분노를 내려놓고, 똥주를 이해하며 용서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똥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세상에 대한 시선도 조금씩 달라졌다.
완득이는 단순히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만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세상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타인과 함께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똥주는 완득이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스승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였고, 완득은 그를 통해 진정한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소설의 결론은 소외된 한가정을 한 사람의 관심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인해 따뜻함이 엿보인다. 또한 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갈등과 성장의 과정을 잘 보여주며,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2024년 12월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