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가 된 비법, 깨진 유리창 너머의 진실

비명이 울려 퍼진 새벽의 주방

by 아름이

박살 난 전설의 보관함 앞에서 사장님의 비명 같은 외침이 주방 가득 울려 퍼집니다. 가문의 비법이 담긴 단 한 장의 기록이 가루가 된 순간, 사장님은 머리를 감싸 쥐며 절규합니다.
​"C'est une catastrophe! (이건 대재앙이야!) 우리 가문의 Secret de famille(가문의 비밀 비법)이 담긴 레시피가... 이 한 장뿐인 기록이 가루가 되다니!"
​의심과 결백 사이, 팽팽한 대치
​범인으로 몰린 마리 선배는 몸을 떨며 항변합니다. 본인은 그저 디저트 표면에 광택을 내는 Glaçage(글라사주) 재료를 찾으러 왔을 뿐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가온의 눈은 이미 타버린 종이 끝에서 인위적인 흔적을 찾아내고 있었습니다.
​"이미 늦었어. 이건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방해한 Sabotage(사보타주)야."
​가온의 차가운 의심과 마리 선배의 억울함이 부딪히며 주방의 공기가 얼어붙을 때쯤, 가온의 눈에 바닥에 떨어진 마리 선배의 브로치가 들어옵니다. 상황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도화의 등장: 혼란 속에서 찾은 이성의 소리
​양측의 대립이 정점에 달해 폭발하기 직전, 주방 문을 열고 도화가 나타납니다. 그는 사장님을 부축하며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모두를 진정시킵니다.
​"사장님, Calmez-vous, s'il vous plaît(제발 진정하세요). 지금은 서로를 탓할 게 아니라 사고 수습이 먼저예요!"
​도화의 등장은 주방에 다시금 이성을 불러들였습니다. 도화는 깨진 유리 조각들을 수습하며 공단에 보고할 준비를 서두르고, 가온은 그 틈을 타 다시 한번 딸기를 응시합니다.
​레시피가 없다면, 우리가 전설이 된다
​내일 열릴 Concours de pâtisserie(제과 경연 대회)를 앞두고 절망하던 딸기에게 가온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Regarde-moi(나를 봐). 레시피가 타버렸다면, 우리가 새로운 전설을 쓰면 돼. 너의 감각과 나의 숙련된 Technique(기술)을 믿어."
​가온은 주방 전체를 압도하며 명령합니다. "전원, 각자의 Poste de travail(작업대)로 돌아가! 지금부터 우리는 Créativité(창의성)로 승부한다!"
​[작가의 통찰: 아직 끝나지 않은 소리]
​모두가 가온의 기세에 눌려 다시 각자의 작업대로 흩어질 때, 저는 주방 환풍구 너머에서 들려오는 기분 나쁜 소리에 집중합니다. 그것은 명백한 비웃음이었습니다.
​가온은 바닥에 떨어진 마리 선배의 브로치를 줍다가 멈칫합니다. 브로치 뒷면에 묻은 것은 글라사주 재료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이 주방에 있어서는 안 될, 아주 생소하고 비릿한 액체였습니다.
​과연 마리 선배는 정말 범인일까요? 아니면 누군가 파놓은 정교한 함정에 빠진 것일까요?
​환풍구 너머에서 비릿한 웃음을 남기고 사라진 그림자의 정체, 그리고 레시피 없이 시작될 제과 경연 대회의 운명은 다음 이야기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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